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06)
오늘도 외로운 하늘이 싫다.
밟지 못하는 구름 위를 힘겹게 비행한다.
이따금 아래에서 올라오는 불빛이 마냥 따스해 보인다.
나는 떨어지기로 마음먹는다.
사랑의 땅을 밟고 싶다.
내가 한 걸음 뗄 때마다 움푹 패이는
너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다.
이따금 눈물과 땀이 내린
비릿한 흙내음을 맡고 싶다.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꽉 쥐고.
그래서 나는 떨어진다.
너의 땅을 향해 내려가며,
나도 모르게 부풀어 오른 내 마음이
중력을 거스른다.
너무 크게 펼쳐진 낙하산이 내 속도를 늦춘다.
발버둥 칠수록 너에게 점점 멀어진다.
다시 외로운 하늘이 싫다.
석탄 같은 하늘 속을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
나는 차라리 별을 따라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