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일상에서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보이기 시작했다. TV, 뉴스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물건을 구매할 때에도 '이 제품은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예전에는 설문조사나 통계를 통해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했다면 지금은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니즈를 알아냄과 동시에 그다음을 예측하기도 한다. '빅데이터'는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무의식 중에 행한 모든 일들의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빅데이터'만 잘 분석하고 읽어낼 수 있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는 파악하여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
나처럼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도 '빅데이터'는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다. 문화는 매우 추상적이고 객관화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문화 연구는 많은 부분이 철학과 깊게 연관되어 있었다. 문화 또한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 분야이기 때문에 철학이 베이스가 되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화는 사람 자체에 대한 연구보다 집단이 만들어 낸 관습이나 행위, 상징 등을 더 많이 연구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고, 내가 선택한 수단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빅데이터'와 관련된 수업은 모두 들었던 거 같다. 어렵고 힘들지만 듣지 않으면 불안했고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래도 손톱만큼만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번 매 순간이 어려웠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학교 수업은 너무 즐겁고 신선했다. 댓글을 통한 수용자 분석, 문화콘텐츠에 대한 한국과 중국 대중 반응 분석, SNS의 종류에 따른 사람들의 심리 표현 분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을 해보니 재밌고 흥미로웠다.
하지만 역시나 '빅데이터'는 너무 어려웠다. 기본 베이스가 미흡한 상태에서 수업만 쫓아가다 보니 황새를 쫓아가는 뱁새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빅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기본 수업을 꾸준히 들어보려고 한다.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그래도 하고 싶고 배우고 싶다면서 아무것도 안 듣고,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빅데이터', 'AI 개발'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수업은 찾아보면 핵심 인재 개발을 목표로 국가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데이터교육센터>에도 데이터와 관련된 많은 강의들이 있는데 빅데이터 수집, 처리, 탐색, 시각화 관련 강의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수업 영상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하고 가치를 추출하고 시각화하고 전달하는 능력은 이제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좋은 무료 강의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들어보길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