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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iing Feb 14. 2022

그래서 어디서 살지?

한달 살기의 시작, 집 구하기

2022년 1월 3일, 해가 바뀐 후 이틀째 되는 날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제주도에서 살 집을 구했다. 

해가 바뀌었다는 핑계를 빌미 삼아 작년부터 마음만 먹고 있던 일을 저질러 버렸다.


한달 살기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집을 구할 것인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집을 구하는 데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1. 재택근무을 해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크기와 환경일 것

        2. 친구, 가족들이 찾아와도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일 것

        3. 너무 내륙 지방이어서 이동이 힘들거나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지 않은 곳일 것


1. 재택근무을 해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의 크기와 환경일 것

나는 제주 한달 살기를 할 예정이지만 휴가를 내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중의 대부분의 시간은 재택 근무를 해야한다. 그 이유에서 집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예정이기 때문에 집에서도 답답하지 않고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2. 친구, 가족들이 찾아와도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일 것

오롯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제주 살이 목표 중 하나였지만, 나는 좋은 시간은 좋은 사람들과 보낼 때 그 농도가 더 진해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여유롭게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원룸 스타일의 하나의 공간에 침대와 부엌과 거실이 함께 있는 공간이 아닌, 공간 분리가 되어있고 필요에 따라 각자만의 거리를 지키면서도 함께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다. 


3. 너무 내륙 지방이어서 이동이 힘들거나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지 않은 곳일 것

그래도 제주 한달살이인데 잠깐씩의 틈이 날 때마다 잘 쏘다닐 수 있는 위치로 집을 얻고 싶었다. 하물며 산책을 잠깐 하더라도 1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은 곳으로 살펴보았다. 이동에 2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경우, 집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고려하였다. 




이런 조건을 가지고 에어비앤비와 리브애니웨어 두 플랫폼을 중심으로 검색을 하였다. 두 플랫폼을 비교하다보니 에어비앤비의 경우, 아무래도 단기부터 장기 모두 수용하는 플랫폼이다보니 장기 투숙에 대한 할인 등이 많이 적용되지 않았다. 그 이유에서 리브애니웨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리브애니웨어를 최종적으로 집 계약에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원하는 조건들을 맞추는 장소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간 분할과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독채 위주로 보게 되었고 금액대는 생각보다 올라가게 되었다. 100-200 사이로 생각했던 예산은 200-300 대로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인생 선배들의 결혼 후에는 특히나 내 돈을 내가 원하는 대로 쓰지 못한다는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떨리는 마음으로 결제를 했다. 


결국 집을 최종적으로 얻은 위치는 애월과 한림 사이, 바닷가 근처는 아니지만 집에서 먼 바닷가가 보이고 차로 10-15분 안에 해안가에 다다를 수 있는 곳이다. 집 앞에 양지 바른 작은 정원이 있고 집 뒤로는 배추밭이 있는 풍경의 극히 제주도스러운 풍경들을 여러모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의 완벽한 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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