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8000억 원대 편익 기대’
경기 안산시는 지난 6일 현재 고가형태로 돼 있는 안산선(전절 4호선) 한대앞역∼안산역 5.47㎞ 구간을 지하화 하면 축구장 100개 면적에 달하는 70만3천㎡를 개발할 수 있어 최대 1조8천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민선7기 안산시(시장 윤화섭) 공약이기도 했던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 의뢰한 '안산선 지하화 타당성 조사와 실행방안 연구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은 1.52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비용 대비 편익 값이 '1'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또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하화 사업에는 모두 1조1천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전체 면적 70만3천215㎡의 상부공간을 주거와 상업지역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면 1조7천97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하화는 안산선 한대앞역~안산역 구간 5.47㎞와 초지.고잔.중앙역을 지하역사로 변경하는 것이 그 골자이다. 상부공간은 각각 ▲복합첨단 도시지원(초지역 일대) ▲업무.중심상업 허브(고잔역~중앙역 일대) ▲생활중심거점(버스터미널.한대앞역 일대) 등으로 개발하는 구상을 담았다.
안산선은 1980~90년대 적은 비용으로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가형태로 건설되었다. 도시 발전 이후 도심을 남북으로 단절해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소음·진동 등 계속해서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또한, 현재 역사 주변의 교각 하부 공간은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고잔역 일대에는 창업 지원센터와 카페, 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구간은 활용가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민선7기 안산시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용역을 실시하게 됐고, 타당성이 높다고 판단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그동안 안산시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남북으로 단절하고 있는 상부공간이 안산시 경쟁력은 물론, 시민 생활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윤화섭 안산시장은
"전철 노선 안산에서 한대앞역까지 약 5.5km를 지하화하면 거대한 상부공간이 확보됩니다. 안산시는 이 노른자 땅을 개발해서 역세권 주변의 수많은 상권을 활성화하고 친환경 공원을 조성해서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릴 계획입니다."
안산선 지하화 사업에는 약 1조 1천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산시는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도록 관련 부처에 협의를 하면서 민간투자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해선 초지역과 신안산선 중앙역 등과의 환승도 편리하게 해줄 안산선 지하화 사업의 완공목표는 오는 2030년이다.
또한, 오는 2024년 개통되는 신안산선과 2025년 예정된 인천발KTX 직결사업과의 연계효과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기존 수인선과 안산선 등을 거쳐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총연장 6.2㎞)이다. 정거장은 송도역(수인선), 초지역(안산선), 어천역(수인선) 등 3곳에 설치돼 개통 후 경기 서부와 인천지역에서 서울로 가지 않고도 부산 등으로 KTX를 통해 이동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처럼 2024년말 사업이 완료되면 송도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경기 화성에 위치한 어천역은 인천발 KTX 정차역으로 선정되면서 수인선 및 KTX 더블역세권이 될 예정인 만큼 향후 인구 유입으로 인한 지역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안산을 비롯한 경기 서부권의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일대가 교통의 메카로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해지면서 수요자들 역시 서부권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크게 줄었다는 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기 서부권의 아파트 시장이 뜨겁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원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2만,2,672건으로, 전년대비 27.9% 늘었습니다. 화성시는 1만7,682건으로 전년대비 75.5%, 안산시는 1만 1,022건으로 전년대비 68.0% 증가했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평균 아파트값 역시 1년 전보다 35.3% 상승해 경기도 평균 상승률(25.3%)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올해 1월의 경기부동산포털 현황을 보면 안산 단원구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메트로' 전용 84m는 지난해 12월 8억원(26층)에 거래되었다. 초지역(4호선)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인 데다가 1천548가구의 대단지라는 장점에 힘입어 안산 최초로 중형평수인 84m에서 8억원 고지를 넘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다른 대장주격인 '힐스테이트중앙'과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역시 같은 평수에서 7억7천500만원에 팔려 8억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심지어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메트로'에서는 같은 평수 매물이 9억3천만원에 나와있다.
그동안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어도 안산은 다른 나라 소식이었는데, 성남 분당, 수원 광교, 화성 동탄 등에 이어 안산의 중형평수 아파트도 멀지 않아 '10억원 클럽'을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한대앞역 신도시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문태식(67·가명) 씨는
"안산은 수인선 3단계가 개통한 덕분에 교통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안산선(수도권 전철 4호선), 서해선(부천소사~안산원시)과 더불어 3개의 철도 노선이 확보된 상태에서 오는 2024년 신안산선이 추가로 개통한다면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부동산 상승세의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또, 한 업계 관계자는
“철도 호재로 ‘핫’ 한 경기 서부권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동남부권에 비해 아직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발빠른 수요자들이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 며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수원, 화성, 안산 등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 내 단지 매매는 물론 신규 분양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 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산선 지하화를 통한 경제성과 일대의 현황을 힘께 들여다보았다. 앞으로 안산은 어떤 변화를 이어갈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