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속초와 양양지역 땅값이 전국 광역자치도에서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교통망 개발 기대감으로 동해안 토지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모습이다.
지난 달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3월 기준 속초시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누적 지가상승률은 1.247%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광역자치도 시·군·구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도내 평균 지가상승률(0.697%)보다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치이다. 같은 시기 양양군의 지가상승률은 1.155%로 속초의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한국부동산원 자료 기준 지난해 강원도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2만6,26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2019년 1만4,907건) 대비 약 2배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관할 시·도를 제외한 외지 매입 건수의 경우 8,188건으로, 12년 만에 가장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규모 철도망 개통 사업 기대감을 이들 동해안 지자체의 토지가격 상승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속초는 춘천~속초 고속화철도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길목이 지나는 곳으로, 역세권과 해안가 주변 토지로 투자가 빗발치고 있다.
양양의 경우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효과가 여전하고 최근에는 낙산도립공원 해제에 따른 상업지구 개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강릉 역시 철도망 개발과 해안가 인근 주거·상업시설 조성이 토지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비규제지역인 점도 강원도 속초 일대 부동산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이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대상지역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는 지역을 뜻한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의 경우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어 부동산 자금 마련이 수월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듯 강원도 내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도 상승세에 뛰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동안(2020년 3월~2021년 2월) 강원도 내 아파트의 평균매매가격은 5.38%(1억4,216만→1억4,981만원) 상승했다. 직전 1년간(2019년 3월~2020년 2월) 2.93%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이다.
실제 속초 내 단지의 가격 상승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분양한 ‘속초디오션자이’의 경우 올해 2월 8억955만원(전용 84㎡·35층)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분양 가격은 4억원 중후반대였으며, 그 기준을 4억8,000만원으로 잡는다면 값이 약 68%나 증가한 결과이다. 현재 중층의 경우에도 5억원 후반~6억원 후반 사이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량 증가 요인으로 외지인과 지역민의 주택수요가 꾸준했던 점을 들기도 했다. 규제가 적고 시세가 저렴한 도내 주택에 대한 외지인의 수익형 투자와 기존 아파트에서 새집으로 옮기기 위한 지역민의 실수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외지인의 과도한 시세차익형 투자로 일부 새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1억원대를 웃도는 악순환도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어 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강원도 일대의 수도권 접근성도 더욱 편리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과 강원도 간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 것은 물론, 강릉역에 이어 작년 3월 동해역까지 KTX가 순차적으로 개통되면서 현재는 철도망을 통해서도 2시간대면 서울 접근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6개 역사와 신설 추진 중인 3개 역사의 역세권 개발 전략 초안이 공개됐다. 동해북부선의 중추인 강릉과 속초역에는 광역·노선버스, 승용차·카셰어링, 택시, 1·2인승 개인이동수단(PM)을 모두 소화하면서 상업·업무·문화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할 전망이다.
역세권 별 특성화 전략도 점차 가닥을 잡았다. 강릉역은 관광정보센터 및 컨벤션, 호텔 등 숙박기능을 갖춘 국제관광 거점으로 조성할 전망이다. 주문진역은 콜드체인 기능을 갖춘 첨단 수산물 가공단지와 쇼핑 관광 위주로 개발할 예정이다.
양양역은 스마트팜과 수도권 근로자들의 주말 휴양렌트단지 등을 콘셉트로 잡았으며 국가환승터미널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속초역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과 볼거리, 먹거리의 중심지로 추진될 전망이다.
도는 또 간성역의 경우 숲·해양을 연계한 치료산업과 귀농·귀촌인을 위한 전원주택 단지로 조성하고 제진역은 DMZ박물관, 통일박물관과 연계, 남북교류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신호장으로 계획된 화진포는 친환경자율주행기반 생태관광, 38선은 트레킹 지구로 계획했다. 지역사회의 신설 필요성이 제기된 남강릉역은 역이 들어서게 될 경우 친환경유통물류센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친환경 수송체계 구축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료전지 적용 전동차, 수소연료전동차 등의 운행 가능성을 검토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북측의 광물 및 기타자원과 극동아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TSR~북한철도~동해선 철도 등으로 수입하고 첨단소재 부품을 수출하는 경제협력 모델과 남북관광협력벨트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포함시켰다.
이에 한 부동산 전문가는
“투자 수요 유입 이외에도 강원도 내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많은 반면,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건설사의 공급은 여전히 부족해 신축 브랜드 위주의 시세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3월 이후로 대형건설사가 선보이는 신규 단지는 두산건설을 비롯해 총 3곳(부동산114 기준)에 불과해 청약 흥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의 실행력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민간기업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승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시지회 사무국장은
“수도권과 접근성을 확대하는 지역별 개발사업이 투자층을 끌어모으면서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부터 투기성 토지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시행되면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강원도 속초와 양양 일대의 토지가격 상승과 이에따른 상승 요인을 함께 알아보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매력적인 입지요소를 갖춘 속초와 양양 일대의 발전을 지켜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