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책을 읽었습니다.
잠깐 안 올리는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독서리뷰도 꾸준히 올렸습니다.
현재까지 184권의 리뷰를 올린 듯 합니다.
책은 그보다 더 많이 읽었습니다. 기록을 제대로 안남겨 카운팅은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200권은 넘게 읽었을 듯 합니다.
도서 인플루언서도 진작 되었고, 종종 토픽도 발행했고,
책스타그램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러가지 시도는 하고 있었으나 큰 재미는 못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냥 하니까 하는 느낌..
작년 1000권의 도서 리뷰 이후에 찾아온 슬럼프 였습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작성하면서 이게 슬럼프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1000권의 리뷰때까지만 해도 목표가 분명했습니다. 1000권의 리뷰를 남길거야! 라는 목표 뒤에는 그 정도 하면 '내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똑똑해지고, 다부져지고, 뭔가 책 많이 읽은 사람으로서의 포스가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똑같았습니다.
여전히 업무에 찌들어 있고, 회식 때 만취 상태가 되어 다음날 골골하길 반복하고,....
뭔가 사람들을 만나기는 점점 싫어하면서
그렇다고 책 읽기를 통해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부단히 독서모임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고는 있었는데..
저도 모르는 어느 한구석이 조금 비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목표가 없었습니다. 딱히 되고 싶은 것도 없고, 가야하는 방향도 없고,...
블로그 방문자수가 많아지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게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거나 바램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알겠고, 읽고는 있는데 그냥 거기서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걸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내거나 하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둘째, 시간관리없이 살았습니다. 한동안 열심히 3P바인더를 쓰며 시간관리를 하다가 디지털 라이프를 살겠다면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고, 종이 바인더를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디지털수첩을 쓰겠다고 하면서 결국은 그 어느것도 사용하지 않은 채로 지냈습니다. 하루 종일 계획없이 그냥 그때 그때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독서도 그저 틈나는 대로, 지금 끌리는 대로 그렇게 읽어나갔습니다.
셋째, 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라는 마음을 강하게 가졌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이 큰 편이라 누군가를 섣불리 좋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마음 여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독서모임에서도 그렇고, 일반 모임에서도 '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를 입에 달고 살았으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꾸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외롭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들여다본 계기는 글쓰기입니다.
매일 카페에 출석글을 올리는 데 매번 정해진 출석글 양식으로 올리는 게 제 자신도 지겨웠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카페에 가서 글을 쓰는 것도 상당히 귀찮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서와 관련된 나의 이야기를 써서 카페로 퍼나가자.. 그리고 그 글을 출석글로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여러 편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제 자신이 보입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지..
그러면서 예전에는 했는데 지금은 하고 있지 않은 여러가지 일들이 떠오릅니다.
미라클 모닝, 아침 스트레칭, 확언쓰기, 감사 100번 말하기, 드림보드 만들기, 명상, 확언명상, 호흡명상 등등...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삶의 기쁨을 고양시키던 그 일들이 어느새 하나 둘 멈췄다는 것을 이제서야 눈치챘습니다.
다시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꽤 길었던 슬럼프를 이제는 벗어나서 다시금 도약해보고자 합니다.
한번 해봤던 일이라... 별거 없을거야 라는 생각보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