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태양 덕분에
한낮이 되면 조금씩 포근해진다
한창 일할 시간에
젊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낮잠을 잔다
사무실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가끔은 한 시간 넘게 죽은 듯이 잠에 취해
꿈속을 헤맨다
땀을 흥건히 흘리기도
예순 넘어 얼굴 뜨겁게 몽정을 하기도 한다
급 쏟아지는 잠
무력해지는 수평선과 출렁이는 파도
혹 몹쓸 병이라도 생긴 걸까?
내가 모르는 혈관 속에 전투력 떨어뜨리는
인자라도 침투한 걸까?
하루에 한 번씩 눈 감지 않으면
너무 피곤하다
직원의 조심스런 노크소리에
화들짝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