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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Mar 29. 2024

2월의 낮잠

달아오르는 태양 덕분에

한낮이 되면 조금씩 포근해진다

한창 일할 시간에

젊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낮잠을 잔다

사무실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가끔은 한 시간 넘게 죽은 듯이 잠에 취해

꿈속을 헤맨다

땀을 흥건히 흘리기도

예순 넘어 얼굴 뜨겁게 몽정을 하기도 한다

     

급 쏟아지는 잠

무력해지는 수평선과 출렁이는 파도

혹 몹쓸 병이라도 생긴 걸까?

내가 모르는 혈관 속에 전투력 떨어뜨리는

인자라도 침투한 걸까?

하루에 한 번씩 눈 감지 않으면

너무 피곤하다

     

직원의 조심스런 노크소리에 

화들짝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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