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집을 받아들고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 했을지도 모른다
굳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폭염 속 땀방울
귓등으로 떨어지는 서늘함
칼날에 베인 섬뜩한 아쉬움...
쉰 일곱 편을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공중부양으로 나아간다
단 한편의 소설을 장과 행간 구분 없이 펼쳐 놓은 듯한
나도 나만의 성안에 갇혀 씨앗을 뿌리고 있지만
중독 될 만한 그의 독특한 묘사에 오! 피 흘리지 않고
여섯 번째 시집 중 다섯 번째는 뛰어넘은 채 그의 세상에서
벗어났다 참 다행으로 상처 없이 폭염을 걸어 나온다
단 한 번의 짧은 수면 속으로 빠진 일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