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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Aug 30. 2024

놀라운 시인

그의 시집을 받아들고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 했을지도 모른다

굳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폭염 속 땀방울

귓등으로 떨어지는 서늘함

칼날에 베인 섬뜩한 아쉬움...

쉰 일곱 편을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공중부양으로 나아간다

단 한편의 소설을 장과 행간 구분 없이 펼쳐 놓은 듯한

     

나도 나만의 성안에 갇혀 씨앗을 뿌리고 있지만

중독 될 만한 그의 독특한 묘사에 오피 흘리지 않고

여섯 번째 시집 중 다섯 번째는 뛰어넘은 채 그의 세상에서

벗어났다 참 다행으로 상처 없이 폭염을 걸어 나온다

단 한 번의 짧은 수면 속으로 빠진 일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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