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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난나 Aug 28. 2022

김팀장의 추억

사내변호사는 무슨일을 하나요?(1)

안녕하세요, 김난나입니다.


저는 회사에 소속된 사내 변호사로서 현재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원이자 변호사인 셈이지요~


변호사 경력은 10년차인데 첫 경력을 중소기업의 사내 변호사로 시작했고 2년 간 근무를 하다가 법무법인으로 이직하여 실제 소송과 법률자문을 보다 심도있게 했었습니다. 주말에도 공부하고 야근은 필수가 되어버린 약 2년 간의 생활 끝에 번아웃 비스무레한 증상이 찾아와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2018년 6월 다시 금융권 사내 변호사로 취업을 하여 4년 넘게 사내변호사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중소기업에서의 사내변호사 생활도, 법무법인의 길고 긴 여정도, 현재의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에서의 생활도 그 시작 앞에서는 늘 떨리고 모든 것이 처음인, 신입과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변호사경력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내변호사 경력을 토대로 제가 겪었던 경험이나 느낌을 적어본다면 사내 변호사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셨거나 사내변호사로 이직하시는 분들, 아니면 장래에 사내 변호사를 꿈꾸는 분들께 아주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에 브런치 매거진에 글을 발행해보려 합니다. 


매거진에 속한 글들은 제 블로그에 썼던 내용들 위주로 발간을 하고 추후 추가되는 주제나 내용 등이 있으면 더 추가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2013년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변호사로 가게 된 첫 직장이 중소기업이었는데 작은 규모여서 그런지 제가 법무팀장을 맡게 되었답니다(일명 김팀장~~).


제가 다녔던 회사는 여러 건설사업의 시행을 대행해주는 일종의 PM(프로젝트매니징)용역사였는데, 지역주택조합 사업,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일반 건설 시공, 식음료사업 등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는 회사였어요. 


사법연수원에서 건설법 관련 공부를 하긴 했어도 실제 사업이 돌아가는 현장에서 다양한 건설 관련 용어를 잘 이해하기 어려웠을 뿐더러 수많은 현재진행형 소송들, 그리고 추가부담금 등의 문제로 합의가 되지 않고 있던 원주민? 조합원의 민원제기 등등 회사는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었지요. 


그런데 법무팀장을 신입? 변호사가 맡는다니..다소 의아할 수는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가지고 있던 막중한 부담감과 달리 회사에서는 저에 대해서 당시 회사일을 도맡아 해주시던 외부 로펌 고문변호사님을 잘 보조하고 작은 규모의 소송은 직접 수행해주길 바라는 정도의 기대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여튼, 처음으로 하게 된 정식 회사생활에서 저는 사내변호사이자 법무팀장으로서 온갖 회의란 회의에는 다 불려가게? 되었지요.


거의 1인기업이던 당시 저희 회사 회장님은 “우리 회사에도 사내변호사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저를 회의에 참여시키셨기 때문에 전 법이라는 글자만 나와도 잔뜩 긴장을 한 상태로 머릿속 두뇌 회로를 켜놓곤 했어요. 


당시 각종 개발 사업 관련 150여 건이 넘는 소송이 진행 중이었는데 당시 소송 담당 직원분이 주셨던 엑셀표의 소송진행경과, 주요 논점, 당사자간 합의 진행 사항 등을 꼼꼼히 파악하고 관련 법리를 외우다시피 하면서 회장님이나 임원분이 "그 소송 어떻게 되고 있어?"라고 물으면 바로바로 대답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내변호사는 이처럼 회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현안들의 법적 쟁점이나 소송들을 미리 파악하고 윗분?이 궁금해하실 때 언제든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법적 현안에 관한 정보 섭렵의 중요성)


간혹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 한번 확인하고 바로 알려드리겠다”는 임기응변?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사내 변호사는 외부 로펌과 자주 협업을 하기 때문에 로펌에서 요청하는 자료들을 잘 취합하고 이것들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나 소송에서 우리 측에 유리한지 여부 등을 1차적으로 리뷰하고 이를 상부에 잘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중간자적 역할의 중요성).


그리고 회사는 로펌처럼 독립된 공간에서 서면을 쓰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아니므로 사내 임직원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제가 처음 일했던 곳은 직원분들 연령대가 어린 편이어서 친해지기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기존의 장수 직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지만(제가 변호사이자 법무팀장이라 일단은 저를 견제하고 시험?해보려 하신 임원분도 있었는데) 일단 내가 모르는 사업 분야를 배우는 자세로 웃는 얼굴로 대하려 노력하면 그런 견제심도 점점 사그라드는 것 같아요(태도의 중요성). 


또한 제가 다녔던 위 회사는 사업진행 좌초에 따른 조합원간 분쟁이 매우 극심해서 강성 조합원분들이 시행대행사인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 심한 말씀을 하시는 경우도 꽤 되었기에 험한? 환경 속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법적인 보호장치(업무방해죄 형사고소랄지 무고죄 고소 등)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사내 변호사의 역할이었습니다(법적 리스크 진단 및 대응).


이외에도 해당 사업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 법률지식을 아는 것은 기본적인 것임에도 저는 관련 용어 숙지를 하는 데에 몇 개월이 걸린 것 같아요(예를 들면, 300억을 뜻하는 300개, 자기자본 비율을 뜻하는 에쿼티, 수의계약 형식을 의미하는 깜깜이분양 등등의 용어를 여러 회의 참석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이처럼 사내 변호사를 처음 시작한다면 관련 산업군에 대한 이해와 용어암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매우 부족하게도 회의에 참여하면서 관련 사업 용어들을 알게 되었지만 다시 그떄로 돌아간다면 주택개발사업관련 전문서적과 경제 기사들을 토대로 보다 열심히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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