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일하는 것 중 힘든 것 중 하나가 그들은 24시간 회사 일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도 직원들에게 전화를 한다. 아시아에서 태어난 M 회사 창업자 이자 대표는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은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나의 개인 스케줄과 일정을 많이 희생했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함이 많을 정도로 회사 일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이 부분은 백인들 직원에게는 맞지 않는 문화이다. 그들은 그렇게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회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 CEO 인 젠슨 황도 직원들을 힘들게 하면서 일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부응하고 성실함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쌓아야 하는 테스트 같은 기간이 초반에 있었다. 그 단계를 초반에 통과하면 점차 쉬워진다.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서 쉬워지지는 않는다. 월요일 오전에 대부분 보도자료를 내보내기 때문에 일요일까지 내용을 수정하는 일이 많았다. 일요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도 늘 전화기로 이메일을 체크를 했다. 5분 내로 답장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싫거나 맞지 않으면 방법은 간단하다. 직장을 옮겨야 한다. 직속 상관도 아니고 회사 대표이기 때문에.
보스 앞에선 천장을 뚫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견에 대한 자신감으로 대답을 하고 발표를 해야 하며 CEO앞에서 절대로 기가 죽으면 안 된다. 존경을 표하되 굽신거리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오랫동안 근무 했던 미국 회사나 독일 회사는 그러했다. ( 이 부분은 한국 회사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한다).
기가 센 CEO 앞에서는 더욱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눈빛을 장착해야 한다. 아차피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 확신 있는 목소리로 의견을 낼 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CEO 가 가장 어려울 때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미국 회사에 다니면서 MBA 과정의 사례로 나올 만한 경험을 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상장이 된 회사에서는 주식이 내려가면 가장 위험한 사람이 CEO이다. CEO가 어떻게 기업 사냥꾼 (Activist investor) 회사로부터 무너지는지 두 번을 목격을 하였고 그들에게 Playbook 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다양한 이유로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그때에 기업 사냥꾼 (Activist investor)에 표적이 된다. Activist investor 회사는 타깃이 된 회사에 다수의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키운다.
2. WSJ이나 Bloomberg 같은 매체에 흘려서 부정적인 기사를 실리게 한 다음 주식이 더 내려가게 유도한다.
3. 사외 이사진 자리를 확보하여 투표권을 확보한다.
4. CEO를 잘리게 하고 다음에는 Board of Directors를 모두 갈아 버린다.
5. 새로운 CEO를 임명시키는데 그때는 이전에 한 번도 CEO를 해보지 않은 사람을 임명한다, 그는 Activist investor에 꼭두각시 역할을 잘할만하면서 주식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잘 고르는 게 포인트이다.
6. 그 과정에서 이전의 임원진은 거의 바뀌고 회사의 모든 제품을 리뷰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수익을 못 내리는 부서는 매각하거나 직원들을 해고한다.
7. 투자가들은 그 회사의 상황들을 좋아하며 주식은 올라간다. 주식이 처음에 구입했을 때 보다 2배 정도 되면 팔고 사라진다. 그 과정이 처음부터 팔고 나가기까지 보통 2년 정도 걸린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문화는 정치적이 되고 어제 모셨던 CEO는 하루아침에 파워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직원들은 정치적인 및 낫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어제의 보스는 하룻밤 사이에 과거가 되고 새로운 CEO에게 인사하고 잘 보이느라 바쁘다.
난 이런 상황을 다른 두 회사에서 같은 영화를 두 번 본 것처럼 똑같이 겪였고 나의 대응은 같았다. 그중 한 회사의 CEO는 심지어 그 회사를 창업한 사람이다. 나는 그들을 나의 방식대로 대했다. 내가 모셨던 CEO에게 최대한 존경스럽게 보내 드렸으며 나의 정성이 담긴 앨범을 만들어 드렸다. 그 포토 앨범에는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한 일을 모은 멋진 사진 자서전이다.
그리고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안부를 묻고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사는지 근황을 묻고 업데이트를 한다. 그들이 가장 괴롭고 치욕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을 때 나는 그들 옆에 있어주었고 그들이 더 이상 나의 보스가 아니더라도 그들에 대한 나의 존경심을 계속 표현하였다. 그들은 내가 다른 회사에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하셨다. 조직의 탑의 위치에 있었던 자존심이 강한 그들은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 날 때 조용히 그의 편이 되어서 있어주었던 나를 평생 기억해 주었다.
어릴 때 읽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책은 “진실” 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 일 것이다. 나는 보스 앞에서 아부하지 않았고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했다. 미국에서 일을 하면서 인간관계가 계산적이고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난 CEO라는 가장 빛나고 파워풀한 직책이 어느 날 갑지가 땅바닥까지 낙하해 버리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내가 존경하는 보스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그리고 그것을 상대는 나의 진정성을 느끼고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내가 회사를 옮길 때마다 내가 러페런스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 이전 회사 CEO 들이다. 그들은 아낌없이 나를 도와주었고 지금의 작은 스타트업에 옮김 이후에도 만나 달라고 하면 바로 시간을 내어 준다.
글로벌 회사의 한 직원으로 회사일을 잘해서 실력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나처럼 CEO의 신임을 얻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고 말했던 기자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의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신뢰를 보여준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
계산적 (transactional )이지 않고 transformational 한 나의 인간관계 접근법을 이해하고 서로 상호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 소중한 인연들이 감사하다. 그들은 가장 외로운 위치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나는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