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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스트 Oct 28. 2024

Self Love 1: 나에게 친절하기

나를 사랑함의 시작은 나의 몸을 사랑하기부터

내가 경험한 가장 큰 사랑을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온전히 사랑하는 경험은 출산을 해본 엄마는 이해를 할 것 같다.  나의 뱃속에서 탯줄로 연결되었던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24시간 지켜보면서 아이를 지킨다.  밤잠을 설치면서 아이를 관찰하고 또 관찰한다.  배고픈 건지, 기저귀를 바꿀 때가 된 건지, 졸려서 우는 건지 아기를 살피고 살핀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도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셀프 러브는 나와 내 주위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살피고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울고 있는 나의 영혼을 살피는 것. 그리고 나를 둘러싼 주위에 건강한 인간관계를 지키는 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Love my body 

화사라는 가수의 노래 중 “ I love my body”라는 노래가 있다. 

I love my body, that's my body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거울을 봐 (yeah-eh-eh)
 눈 한 번 비비고 자세히 좀 바라봐 (yeah-eh-eh)
 생김새 하나하나
 난 꽤나 괜찮아 

…...

Love my body, yeah, I do love me
 끝내주는 내 미소까지 (ooh, ooh)
 Love my body, nothing can change me
 사랑할래 지구 끝까지. 


50대 중반이 되어서 호르몬 변화로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거울을 보기도 싫고 예전처럼 셀카도 찍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체중은 늘고, 점점 늙어가는 내 얼굴과 점점 커지는 아랫배를 보면서 I hate my body를 외쳤었다.   


지난 9월에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3주 동안의 운동 챌린지에 참석했다. 복근사관학교라는 이름이 후덜덜해지는데 이름만큼 사관학교처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처럼 갱년기도 가능할까? 내가 그동안 운동을 해도 안되던 체중 절감이 가능할까? 온갖 의심의 마음으로 일단 시작했다.  


매일 유산소와 복근운동을 한다.  그리고 밀가루, 설탕  등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  대신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더욱 챙겨 먹고 물은 따뜻하게 매일 2.5 리터를 마신다. 이 모든 것을 인증해야 하고 점수를 매긴다.  3주의 결과는 엄청나지 않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다. 몸무게는 사실 4파운드 정도밖에 절감하지 않았지만 배둘레 사이즈가 9센티 정도 줄었다.  바지 사이즈가 줄었다. 신나는 마음에 얼른 옷을 사 벼렸다. 트레이닝 코치는 더 빠질 텐데 너무 일찍 옷을 산 게 아니냐며 같이 기뻐해 준다.  10년 동안 좋은 결과 없이 지속되었던 다이어트는 지난 3주 동안의 결과로 올해 말까지 복근까지 까짓 거 만들어 버릴까 생각 중이다. 외모 적인 변화만큼 나에게 중요한 것이 좋은 수면인데 운동한 날은 확실히 잠이 잘 온다.  먹고 싶은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운동도 했지만 대충 해 왔던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지난 3주 동안의 혹독한 홈트레이닝은 내 바디에 대한 새로운 놀람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극이 되었다.  


괄사 마사지도 시작했다. 로션이나 오일을 얼굴과 몸에 바르고 괄사로 부드러운 자극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몸의 쓰레기를 비워주는 괄사 마사지를 한다. 그러면서 나는 “ I love my body”를 조용히 외친다.   



갱년기로 포기하고 내벼려 두었던 나의 몸뚱이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겠는가?   

운동을 시작할 때쯤 우연히 읽기 시작한 책이 Molly Maloof 작가의 The Spark Factor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는 바이오 해킹이다.  나의 신체를 더 자세히 알고 최적의 효과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해 주는 책이다.  


나에게 가장 친절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의 신체를 알고 나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무의식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고 하기 힘든 운동을 피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볼 때 나는 나에게 불친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3주 챌린지를 마치고 10월 셋째 주부터 정식으로 유료 6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나의 몸을 불편하게 하면서 매일 근육을 만들고 입에 달달한 음식을 피하면서 건강 음식을 섭취한다. 나는 나에게 진정 친절해질 것이다. 이제 내 몸의 간절한 외침을 들어 주야하 할 때가 온 것 같다.  


내몸이 나에게 말한다.  이제 그만 불어나고 있는 아랫배와 헤어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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