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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메제니 Oct 23. 2021

결정 피로로부터 나를 지킨다.

당신의 결정피로를 줄이는 방법



오늘도 아주 사소한 결정조차 내리지 못하여 결정 내려야 할 사항을 종일 뒤꽁무니에 줄줄 매달고 다니는 당신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크고 작은 선택을 하루 평균 약 3만 5000회를 내리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미국 팜 플린 경영대)


개인적으로 엄마라는 역할에서의 결정은 아이들 몫까지 더해저 더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뭘 먹지? 에서 끝나지 않고 뭘 먹이지?

뭘 입지? 에서 끝나지 않고 뭘 입히지? 까지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2012년 미국의 패션 잡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결정하는 일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뭘 먹고 뭘 입을지에 대해 결정하길 원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다른 결정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오바마와 다르게 우리는 매번 뭘 먹이고 뭘 입힐지 까지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을 하느라 나를 성장시키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결정과 선택들을 그르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매일 이루어 지는 결정은 선택지를 줄여나가거나 일련의 패턴을 만들면 훨씬 결정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사소한 결정을 하는 데에도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 하나를 보더라도 '어떤 영상을 볼까?' 결정하는 것에도 시간을 허비하고, 아이 마스크 하나 고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심지어 종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로 아예 그 시간을 날려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시간이지만, 일하는 엄마에게 시간은 더욱이 금이다. 시간 분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결정 피로를 줄여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또 나의 일에 할애할 에너지를 비축해 두어야 한다.     


그런데 사소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들로부터 많은 시간을 나도 모르는 사이 빼앗기고 있진 않았는가?


결정 피로를 줄이겠다고 마음먹어라. 나 스스로 꾸준한 생활 스트레스의 압박에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롭기로 마음먹어라.


결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면 많은 부분에서 시간이 모자라기 시작한다. 특히 집안일 할 시간.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지금의 내가 당장 조금 편하고자 외면하기 시작한다. 한번 쌓이기 시작한 일들은 빠른 속도로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다. 쌓여있는 설거지, 빨랫감, 늘어진 장난감들 여기에 자잘한 집안일까지.. 미처 끝내지 못한 집안일들의 압박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채 잠이 든다. 결정도 집안일도 이도 저도 못하고 마음만 불편한 것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지금의 내가(오늘의나) 미래의 나를(내일의 나, 혹은 잠시 후의 나) 지켜주기 위해 결정 피로를 줄이고, 적절한 살림 루틴으로 할 일들을 시간을 배치해서 생활에서 오는 압박감으로부터 나를 지켜주어야 한다.

 

나는 결정 피로를 줄이기 위해 우선 다음의 세 가지를 꼭 기억하자.


첫 번째 완벽한 결정 혹은 선택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두 번째 미래에 대한 걱정과 지나간 일에 대한 미련 혹은 후회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세 번째 잘못된 결정을 해도 복기하면 된다. 수정하면 된다는 것을 안다.



엄마로서의 결정의 압박감 방지 팁 몇 가지 소개하겠다.    


- 타이머 활용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이 있거나 사전 검색을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타이머를 사용하기로 한다. 사전 검색을 하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마무리 짓는 것만큼 답답한 상황도 없다. 타이머로 적정 시간을 정해두고 알람이 울리면 우선 결정하라.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지면 된다. 더 오래 알아보고 시간을 소요한다고 더 좋은 물건을 선택하거나, 좋은 장소를 선택하라는 법은 없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머릿속만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타이머를 맞추고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는 필요한 결정을 하는 정보만 찾는다. 이때는 멀티태스킹 하지 않는다.


- 세트로 사기

아이들 잠옷이나 옷은 위아래 따로 사지 말고 세트로 구매한다. 무조건 트레이닝 복 세트를 사라는 말이 아니다, 윗옷과 아래옷을 코디해서 구매해 두면 옷 입힐 때 코디하는데 드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위아래를 한 벌로 개어 넣어서 아이가 혼자서 옷을 꺼내 입을 수 있도록 훈련까지 시키면 금상첨화다! 그뿐만 아니라 컵이나 식기도 모두 세트로 구비하면 형제나 자매가 있을 때 내가 이 색으로 쓸 거야 내가 이거 할래 하는 시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는 심지어 수건 색도 화장실마다 구분해서 세트로 구매한다.

브랜드를 통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생생정보통통

주변에 각자의 생생정보통통이 있다. 요즘 핫한 아이템과 핫딜을 잘 아는 친구, 좋은 여행지를 잘 알고 여행 계획을 잘 짜는 친구, 아이들 교육에 관련된 것을 잘 아는 친구 등 주변에 나보다 그 부분을 좋아하고 발품을 팔아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둘러보면 많다. 내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알려주고 내가 미처 신경 못쓰는 부분은 전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충분히 고마워하고 따르기로 한다. 이때 그 사람의 정보에 따라 무엇을 사고 행하든 결국 선택은 내 몫이니 책임 전가는 절때 금물이다.     


- 재구매 목록 정하기

매번 쓰는 소모품은 써보고 나에게 맞고 우리가족에게 잘 맞는 것은 재구매목록에 올려둔다. 

생필품, 기초용품 등 물티슈, 세제, 바디워시, 로션 등등... 잘 맞는 물건은 기록해 두고 떨어졌을 때 가격비교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바로 사도록 한다. 

'다 쓸때까지 동일품목의 물품을 사지 않는다.' 라는 조항까지 곁들이면 과소비도 막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 한 곳으로 몰기

쇼핑 사이트는 한 곳으로 카드도 한 곳으로! 쿠팡, 11번가, 네이버 쇼핑 왔다 갔다 하지 말자.

최저가 찾아서 이쪽저쪽 시간 허비하지 말라. 그렇게 허비하는 당신의 시간도 당신의 돈이다. 몇 백 원 몇 천 원 저렴하게 사려고 이쪽저쪽 사이트를 찾아다니지 말고, 한 사이트에 vip가 되면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00 데이를 정하기

만나야 할 사람들과 만날 횟수 혹은 요일을 정하라. 약속에 끌려 다니지 말아라. 어느 순간부터는 주변 친구나 사람들이 너는 목요일에 시간 되지?라고 먼저 기억하는 순간이 온다.      


- 루틴 체크

세운 계획과 루틴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라.     



마지막으로 결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마라. 바로바로 시간 내에 결정하는 습관이 생기면 시간적으로 굉장히 많은 베네핏을 얻을 수 있다. 고민하느라 보낼 시간에 그 결정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백업플랜을 짠다.


세상에 영원한 결정은 없지만 중요한 결정은 있다. 중요한 결정은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서 결정하고, 나머지 가벼운 결정들에 대한 사항들은 위와 같이 행하기 바란다.


여기서 중요한 결정이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워킹앳홈맘에게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아이들 유치원과 학원이다. 결정할 때 스케줄과 동선을 고려해서 최적의 세팅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발품을 팔아서 픽스해둬라. 몇 달이고 몇 년이 편할 수 있는 선택이다.


당장 결정 내릴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결정하라. 그리고 편하게 자기로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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