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일곱 번째 완독책 ★★★★☆
#1. 똘망똘망 다람이로 유명한 재수 작가(@jessoo)님, 난 그의 가족툰을 좋아한다. 간결하지만 풍족한 느낌을 준다. 특히 재수 작가님의 행복한 표정이 극대화된 컷들을 볼 때 나까지 가슴속에서 따땃한 풍선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유현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2. 1주 짧은 봄방학을 맞아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연달아 두 번 완독 하였다. 작가님에게 영감이 된 100가지 문장과 단상으로 200쪽 남짓한 분량이 채워져 있어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다시 곱씹고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다시 읽었다. 더 좋은 창작자(직업인)가 되기 위해서 시도하고 변화시킨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 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더 좋은 나를 만드는 과정으로 저변이 넓어진다.
#3. 더 좋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은 가까이에 있었다.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단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뭐 이리 뻔한 이야기냐고? 이 뻔한 것들을 우리는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 뻔한 것들을 실천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가. 뻔하지만 어려운 길이다. 특히 개인의 의지력을 탓하지 말고 애초에 의지력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의지력이 샘솟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4. 이 책에서 제안하는 '모닝페이지' 루틴은 당장 시작해 볼 예정이다. 나는 보통 아침 컨디션과 효율이 더 높은 사람이라 평소 출근 준비, 출근해서는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소비되는 나의 아침이 아까웠다. 아침을 더 잘 활용하는 삶을 살고 싶고 기록을 좋아하는 나에게 모닝페이지는 좋은 레퍼런스가 된다. 오늘 합정 나간 김에 노트를 구입해야겠다.
#5.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상은 가볍지 않다. 나의 시간과 나의 행동을 이리저리 조합하면서 실험을 한다.
어우, 피곤하게 살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의식해서 행동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그리고 의식하여 한 행동이 내재화된다면 그것은 오롯이 내가 된다.
#6. 봄방학을 맞아 거창하게 여행을 떠나볼까 뒤적거리다가 결국 결정하지 못하였다. 결정하지 못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가에 이곳저곳 떠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흔들렸던 것.
이때 만난 이 책의 문장이 그래서 더 반가웠다.
내가 그리는 것들을 주로 내가 있는 곳에 있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는 곧 '나를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질문 인 듯하다.
이 일주일 동안 나는 나를 어디에 두고 무엇을 느낄 것인가? 여행의 압박에서 벗어나 평일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나를 안내한다. 나의 텃밭, 좋아하는 마사지숍, 율동공원, 국립현대미술관, 우연히 만난 멋진 카페, 친구와의 만남, 뜨개질 클래스 그리고 매일 나의 고양이와 낮잠을 즐기는 침대 위로.
나에게 맞는 방학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활력이 된 책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