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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성 Feb 25. 2022

우먼월드: 여자만 남은 세상을 읽고

아민더 달리왈 "우먼월드: 여자만 남은 세상"

이 책의 발상은 발칙하다. 그래서 좋다.

이 책에서는 위선이 없다. 그래서 웃음이 난다.

이 책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위선 없는 돌직구에서 온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자들이 서서히 사라져 간다.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은 여성이다. 그렇게 남자는 멸종한다.

여기서 잠깐만~~부질없지만 잠시 진지해져 보자.

남자가 멸종한다는 것은 자연 상태에서 자연이 남성이란 유전자를 더 이상은 남겨두어선 안된다는 엄청난 위기에서 출발될 것이다. 나는 한 명의 남성 종으로서 이 지점에 대한 자기반성이 요청됨을 받아들였다.

이 책이 최초로 지시하는 것은 폭력성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중요한 지점은 남성만이 폭력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희귀종(?)이 되자 남성이나 정자를 파는 암시장이 형성되고 남자들의 납치되고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된다.

이것은 인간이란 종의 폭력성이다.

남성들은 항의했지만 비극은 멈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연은 인간의 멸종이 아닌 남성의 멸종을 선택한다. 

폭력성에 대한 양적 차이와 질적 차이의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철학적 논쟁이 아니므로 이 이상의 잡설은 생략한다.

아무튼 그렇게 남성은 올킬~다이다이 한다. 그리고 남성이 멸종한 세계에서 어느 한 시골 마을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서사다.

이 부분도 작가의 탁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도시의 이야기가 아닌 시골의 이야기다. 상대적으로 비경쟁적이고 목가적 서정성이 공간적 배경이 됨으로 이야기는 설득력을 가진다.

여성들만의 세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투성이다. 이 책이 좋은 지점이 그것이다. 인간 본유의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책에선 여성이 남성이 해야 했던 강한 육체성이 요구되는 모든 일들을 해 나가야 한다.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물음들이 던져진다. 그때마다 여자들의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어 나간다.

"여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한다.

다만, 문제 해결 방식은 기존의 것이 아닌 여성의 문제 해결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를 이해하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흥미로웠고 반성하게 했다. 난 스포츠를 보면서 타자에 대한 사랑을 느낀 적이 있을까라는 자기 성찰이 파고들었다. 남성적 방식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사회에 "여성의 방식도 문제를 해결해요"라고 말해 주는 이 책은 발칙하고 명랑하며 위트가 넘친다.

어쩌면 남성이 멸종한 것은 자연이 더 이상은 기존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젠 멈추라는 경고이지 않을까?

문제 해결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서로 다른 해결 방식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방법이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인생을 보다 확장 시켜주지 않을까?


나의 세계관에 확장을 선사해 준


"우먼월드 : 여자만 남은 세상"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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