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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성 Feb 27. 2022

언프래트닝,생각의 형태를 읽고

닉 수재니스 "언프래트닝, 생각의 형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그리고 현대에서 가장 인문학적 수준이 높은 철학이 아니라 가장 소비력이 강한 철학은 당연히 미국적인 것이 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동일하고 나는 판단한다. 유럽 철학 특히 독일과 프랑스 철학이 학계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대중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유럽 철학은 대부분 미국에서 빵 터진 철학들, 미국에서 소비되는 철학들이다. 이것은 현상이다. 이 현상에 가치 판단을 하기에 앞서 현상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에 머물러선 안 된다. 다만, 판단은 미국적인 것의 충분한 소비 이후에 행해져야 하지 않을까?

왜 갑자기 이런 말을 늘어놓을까? 오늘 소개할 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리뷰할 책은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이다.

지금은 한국에 있지만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나와 같은 분야를 유학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고맙게도 프린스턴의 커리큘럼들을 보내주었다. 즉, 미국의 최신 학계의 동향을 알려준 것이다. 그 친구가 보내준 커리큘럼의 방향성과 이 책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는 놀랍도록 그 지향성이 닮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책의 작가가 미국 학자이기 때문이다.

과학적 이론과 철학의 만남. 물질과 정신의 교차. 신경과 정신의 융합적 이해. 뇌 과학과 영혼의 연결.

인식과 차원의 문제 등등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현재 미국 철학계가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 준다.

놀랍게도 이 책은 그래픽 노블 즉, "만화"의 형식을 띠고 있다. 만화라는 형식의 장점은 이해와 기억이라 생각한다. 즉, 지식 습득에 있어서 실용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미국적이지 않은가?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 특히 차원의 문제에 있어서 그림이 있다는 것은 배우는 입장에서 친절함 그 자체라 생각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가벼운 책이 아니다. 기본 개념이라는 범주 안에서는 충분한 심도를 가졌다. 분석철학이나 논리실증주의 외의 미국 철학을 접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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