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관련 책을 읽다가 얻은 깨달음
최근 ADHD 관련 일을 준비하면서 책을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ADHD의 인지행동치료'라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공감하는 구절이 있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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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는 장애가 있다. 그러나 그들도 인간이므로 장애에 적응할 수 있다. 이것은 ADHD의 장점이 아니라 인간의 장점이다. 시각장애인은 음악에 재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해서 앞을 못 보는 것이 축복이 될 수 없다. ADHD와의 싸움은 길고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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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를 가진 성인의 1/3은 비교적 만족스럽게 성인기를 보내고, 다른 1/3은 일정 수준 문제가 지속되며, 나머지 1/3은 ADHD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와 공존질환을 계속 경험한다. 일반인의 통념과 달리 ADHD는 위대한 성과를 추진하는 자산도 아니며 신경 쓸 필요 없을 만큼 가벼운 불편도 아니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ADHD를 경험한 성인의 10~20%만이 거의 문제를 겪지 않는다는 결론이 합리적이다. 60%의 환자는 ADHD 증상을 계속 보이고 사회, 학습, 정서문제를 경험하며, 10~30%에서는 ADHD와 기타 공존질환 외에도 반사회적 문제 같은 더 심각한 공존질환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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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에 대한 장점을 위주로 많은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인생의 많은 힘듦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ADHD의 장점에 대해서 홍보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내 인생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데 글로써 그런 듯 포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지요.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던 고통도 벗어나 기대조차 못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도리어 그런 고통이 평범한 삶에 대해 더 감사하고 행복함을 누리게 해 주더군요.
ADHD에 대해서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흑백논리가 강한 사람입니다. 많은 ADHD에게서 보이는 특징으로 알고 있습니다. ADHD는 무조건적인 축복도 일방적인 재앙도 아닙니다. 그 중간 어디엔가에 있겠지요.
위의 글에서 보이듯 축복보다는 재앙에 좀 더 가까운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부처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중도의 길을 제시합니다. 중도란 어느 하나에도 치우쳐지지 않음을 말합니다. ADHD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직시해야 합니다. ADHD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가진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인간이 가진 힘으로 ADHD의 단점을 극복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ADHD의 장점이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좋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다른 구절로 희망을 말해보려 합니다.
"ADHD는 장기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 치료의 초점을 강점에 두면 상처와 장애로 가득 찬 그들의 인생사를 새롭게 쓸 수 있다. ADHD 환자는 회복탄력성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참고 :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ADHD의 인지행동치료 제2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