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매월,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게 인생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선택이라는,
그게 인생이라고 말하는 철학자가 있다.
삶은 선택이 되지만. 죽음은 선택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되었지만....
나는,
중앙경찰학교에 있는 적보사라는 조그마한 사찰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스님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누가 와서 내 손을 잡고, 가만히 내 업무를 하는 나에게 적보사라는 사찰 운영을 넘겨준 그분 때문에,
팔자에 없는 사찰을 맡아서 이리저리 운영하는 종무소 원장이 되었다...
물론,
내가 언제까지 적보사를 운영할지 모른다.
나도 인사이동 바람에 흔들리는 바람 앞에 촛불이니까.
중앙경찰학교 교육생들은,
매수업 매 과목에서 선행과제물이 나오고, 그 선행과제물을 제출해야 한다.
물론 매 과목별 평가가 계속 진행되는데, 평균 성적이 60점 안에 들지 못하면,
재시험, 그리고 통과가 되지 않으면 다음기수로 유급,
그래도 안되면 최악은 퇴교조치다.
그래서인지,
시험공부를 엄청해서 합격할 때는 좋았는데,
사람 마음 갈대와 같아서,
선행과제물, 계속되는 평가,
재시험, 유급, 퇴교의 압박,
그리고 번아웃,,,,
번아웃이 된 교육생,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마음으로 따라온 교육생
연인 사이에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참여한 교육생
종교는 다르지만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온 교육생
버킷리스트의 하나로 찾아온 교육생
브로맨스가 좋아 보이는 교육생
마음에 화가 가득 쌓여서 이를 풀고자 참여한 교육생
등등등 함께....
2023. 10. 28.부터 29. 까지 1박 2일
충북 영동에 있는 반야사에 템플스테이를 함께 했다.
느림의 미학과,
저녁 7시가 넘으니 햇볕보다는 별빛이 환한 어둠의 낭만
동기와, 때로는 마음이 맞는 사람과 수다의 힐링
과제와 평가의 개미지옥에서 일 시간 벗어나,
자유롭게
스트레스로 오염된 영혼을 씻는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
평화보다는 전쟁을 시작한 지구의 지금 시간
비교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욱하는 마음의 분노
그래서 가끔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는 시간은
황금보다도 비싸고,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자신을 뒤돌아보는 심장의 식량과 같다.
오늘도 소중한 시간이 흘러, 매초 추억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간다.
떠난 기차에 손 흔들어봐야 후회밖에 없으니.
지금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보기 위해 마음을 다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