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교편지3:나카지마공원 콘서트 홀2024.10.2)
일본교회 분들을 만나고 나서, 저녁은 생략하고(수하물을 찾고 지친 정신과 육신을 위로하기 위해 공항 안의 음식점에서 우동과 튀김을 먹고, 또 교회에서 대접해 주신 간식을 먹다 보니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음) 시내에 있는 삿포로 TV타워(1957년에 지어짐)로 갔다. 높이 147.2m로 삿포로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갖춰져 있었다.
위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이다.
지상 65m에 설치되어 있는 디지털시계로 오후 5시 37분인데도, 벌써 날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전망대에서 함께 손을 잡고 이 삿포로시가 예수님의 권능으로 복음화되도록 통성기도를 했다. 마침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기도하기에 너무 좋은 타이밍이었다.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쉬기로 했다.
어제저녁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뷔페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걸어서 나카지마 공원(중앙공원)으로 산책하러 갔다.
아침부터 연못에서 배를 타는 사람도 있고
작은 인공 폭포도 있으며
아침 햇살옷을 입고 맵시를 뽐내고 있는 나무와 풀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아침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사람들!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침은 새로움과 신선함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밤새 단장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홋카이도는 겨울에 워낙 많은 눈이 오기 때문에, 홋카이도의 옛말에 '수양버들 같은 사람이 돼라'는 말이 있다고 선교사님 부부가 말한다. 눈이 와도 눈을 털어내는 수양버들! 무거운 눈 짐을 쌓다가 부서지는 인생이 아니라 짐을 털어내는 인생!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인지라, 연못가에 있는 수양버들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
공원 안에 이런 건물도 있다. 1881년에 서양식 호텔로 문을 연 호헤이칸! 정부 요직에 있는 인물이 홋카이도를 방문했을 때 머물던 장소로 1958년에 나카지마 공원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의 차 마시는 전통 가옥이 옮겨져 있다. (직원들이 일찍 출근하여 정리를 하고 있는데, 일본은 공원 관리사나 기차표 검사하는 사람이나 다 이런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돌멩이가 집 주위에 빙 돌아가면서 놓여 있어, 이 돌멩이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놓은 표시석이라고 한다.
주인이 드나들던 대문의 모습이다.
그리고 대나무 담장 안에 들어가니
마당에 이런 무늬가 그려져 있다.
'검은 자갈이 깔린 길로만 다니고 이 흙은 밟지 말라는 뜻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해 본다. 일본 사람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비가 오면 땅에 엎드려 이런 오밀조밀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공원 관리사를 상상해 보며, 우리는 공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