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꾼 병원이 참 마음에 든다.
대기는 한시간, 진료는 5분컷이었던 지난 곳과는 확연히 다르다.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가만히 들어주며
그냥 그렇구나가 아닌 적절한 피드백과 함께 의견도 제시해주신다.
마치 심리상담 같다.
실제로 심리상담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오프라인으로 심리상담을 꽤 꾸준히 다녔었다. 한 6개월 정도?
이번에 병원 바꾸고 효과가 좋았으니 심리상담 쌤도 바꿔보자 싶었다.
우연히 '마인드카페'라는 어플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온라인으로 하니 시공간 제약이 없고 가격도 많이 저렴했다.
(내돈내산임 / 1원 한푼 받지 않았음)
벌써 상담 7회차에 접어들었는데 상담쌤도 바꾸길 참 잘했다 싶다.
이전의 선생님이 나빴던 건 아닌데 그냥 좋은 사람 한 명 알게 되었다는 느낌?
따뜻한 위로와 공감 위주 였다면,
이번 선생님은 그런 것들은 기본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봐주신다.
그래서 상황과 감정에 매몰되어 널뛰기 하는 나를 잘 잡아주고
스스로를 좀더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거다.
부모님과 자라온 환경에 대한 이야기, 내 일에 대한 이야기, 인간관계에 대한 것들...
빠짐없이 선생님과 공유하고 있고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나타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가는 중이다.
'상황 - 감정 - 자책과 실망'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고
'상황 - 감정 - 관찰'을 통해 내가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어떤 점을 잘하고 어려워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진로탐색이라는 건 원데이 클래스니 강의니 여기저기 체험 다니는 것이 전부라고, 경험이 다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깊이 알아야 해요.
그 기준이 먼저 서지 않는 상태에서의 체험은 그저 체험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