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이
겨울이 오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늘 듣게 되는 노래들이 있다
Wham의 'Last Christmas'나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같은 노래들이다
리퀘스트 송, 혹은 시즌 송이라고 불리는 이런 노래들은 특정한 날의 기억을 소환하거나 계절의 분위기를 살아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 가수는 잊혀져도 노래는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
이종용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와 ‘너’라는 히트곡으로 70년대 중반과 80년대 초반에 인기가 있었던 가수였다
이종용의 노래 중 제일 많이 불려진 곡은 ‘겨울 아이’라는 노래였던 것 같다
기타 좀 치고 노래 꽤 부르는 친구가 있다면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 시즌에 태어난 친구들의 생일 축하곡은 항상 이 노래였다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겨울에 태어난 사랑스런 당신은
눈처럼 맑은 나만의 당신
이제는 오래된 이 노래를 기억하고 부르는 이도 별로 없지만 나는 겨울이 오면 언제나 이 노래가 떠오른다
기타를 들고 서투른 손가락을 움직여 더듬더듬 연주하며 연습했던, 그래서 언젠가 이 노래를 꼭 불러주고 싶었던,
겨울에 태어난 그 아이는 이제는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