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_허세

24년 첫번째 공연 <허세>

by Project Space Kosmos

24년 올해 코스모스에서 첫번째 관객을 맞이했다. 제목은 허세. 심히 힙스러운데, 특이하게도 공연예술가 박유라와 시각예술가 조경재가 기획으로 참여하고 3명의 예술가를 섭외해 공연(공유회)를 마련한다는 틀이었다.

3명의 작가들은 김승록, 김수환, 안재현으로 공연예술가와 시각예술가가 합치된 조합이었다. 공연후 대화Session에서 알게된 사실은 10번의 만남 2번의 공연 동안 ‘공연을 만들자!’ 와 혹은 ‘만들 수 있을까?’라는 모순되는 상태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다소 급박한 질문 앞에 넌지시 주 일회, 널널히 만나는 형식이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10번의 만남동안 무엇을 했을까?


기획의도, 방향소개

자기소개

공간 설치

이미지네이션(상상 혹은 막떤지기)

배열 및 시간예상

마케보기(막해보기)

디테일

공유회


가시적인 틀은 이 방향으로 흐른 것 같은데 작가마다 순서나 강도가 달랐을 것이다. 예를들어 승록의 공간설치는 디테일 이었고 수환의 대사는 디테일을 뭉개야만 하는 것들이었고, 재현의 디테일은 뭐 보기보다 추상적인 것들이었다는 점이다.

안재현. 그는 일단 줄을 타고 봉을 오르내리는 사람이다. 공간 구조상 봉은 설치 불가였기에 줄타기에 집중했고, 그의 공연안에서 예외적으로 2번의 공연 모두 줄에서 떨어졌다.ㅎ

공간 자체에 줄이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의 구조는 안재현이 빠르고 단단하게(물리적 줄과 비슷하게 추상적인 공연 모두)설계해 나갔다. 그의 장치를 실내에 가지고 들어온 것 자체가 그에게는 사건이라면 사건이었을 텐데 줄을 감싸고 있는 것이 이 실내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그와 우리의 존재를 다르게 엮어냈다. 저세상 기예자가 아닌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친구 같달까? 이번 실내 작업에서 그는 시간과 환상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있는 듯 했다. 녹음기로 회상이라는 현상과 그림자로 이미지를 만들어갔던 그는 줄에서 떨어지기 혹은 노래부르기 등으로 와장창 깨버리는 듯한 무드를 만들어 냈다. 웃음 코드 앞에서 그의 훈련된 몸과 순간의 집중력이 충돌 하면서 관객의 감상이 여기저기에 놓였다.

김승록 ㅎ

김승록. 커다랗고 순발력 있는 체구를 가진 그의 몸이 그의 가장 큰 장치가 되었다. 칼과 불 물 연기를 휘두르고 뿜는 그의 움직임이 다소 위협적인 사진을 만들어냈지만 야채를 찾아다니고 캐고 씻고 하는 동영상에서는 왜인지 귀엽고 의지하고 싶은 친근함이 묻어났다. 퍼포먼스를 보는 내내 나는 그의 힘(물리적인 힘 말고 존재감적인 면에서)에 압도되어서 그를 지속적으로 집중하게 되었는데 당최 그 힘의 출처를 찾을 수가 없어서 당황했다. 퍼포밍에는 표면적으로 한 약속 과 더불어 언급되지 않은 모든것이 퍼포머에게 맡겨진다. 너무 당연해서 새삼스럽게 들릴 것이다. 이를테면 무대까지 걸어나오기, 시작하기, 보기, 있기 등 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가 거기에 있다면 많은것을 말하고 있게 된다.(본의 아니게) 그렇기게 의식적인 계획 이외에 많은 무의식이 안전하게 의식을 떠받치고 있기 위해서는 의식하고 있으면 안된다. 그냥 그 상태로 존재해야 하는 법. 왜인지 그것을 본 느낌. 10번의 만남동안 그가 구축한 그 방법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진다.


김수환. 자기소개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가. 자기를 소개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작가. 자기를 소개하는 것이 작업인 작가. 아무리 비밀스럽고 아픈 이야기를 해도 신나보이는 작가.(어디까지나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지 그렇다는 것이 아님) 앞의 괄호안에 있는 문장을 쓰며 그렇게 보이고 싶은 욕망이 실제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 졌다. 이것은 혹자의 작업의 질문이기도 한데 보여짐과 내면이 크게 괴리가 생길때의 문제, 보여짐과 내면이 온전한 교집합이 되어서 보여짐과 내면이 사라져 버리는 경험, 보여짐과 내면의 관계등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작가를 마주할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반추하게 된다.


허세 공연 사진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다. 이러한 형체없는 모래성을 쌓을 수록 그 모래성 경험이 앞으로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호기심을 가지고 미래를 긍정하게 된다.


이러한 혼잡한 의도와 실황에 앞서 이러한 상황이 펼쳐질 때, 퍼포머들을 더 애정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찰하는 것을 너머서서 이해하거나 응원하고 싶은 욕망이 드는 공연이었다.


허세

작가. 김승록 김수환 안재현

기획. 박유라 조경재

2024_03_23-24

프로젝트 스페이스 코스모스

작가의 이전글2301_미묘한 삼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