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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송 Jul 13. 2023

불안함의 쓸모

우리는 조금 혼란스러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IVE 차라리 날아올라 그럼 네가 지나가는 대로 길이거든


우리는 너무 기준에 목말라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기준이 없으면 그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집에서도 "엄마 나 이거 해도 돼?, 나 이거 잘했지?"

회사에서도 "김대리, 이거 다른 회사에서는 어떻게 했는지 알아봐."

음식점에서도 "이거 어떻게 먹어야 맛있어요?"

스스로에게도 "나 정도면 그래도 한국사회에서 잘 살고 있는 거겠지?"


항상 기준을 찾습니다. 

그렇기에 기준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불안해합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남들이 제시한 기준에서 벗어나 나만의 기준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타인에게 인정받는 내가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면에서 불안함이란 좋은 감정일 수 있습니다.

불안함으로 인해 나 스스로 내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나 스스로에게 내가 가야 할 길과 내가 해야 할 일에서 최선을 다해 전심전력으로 할 수 있게 되니까요.


오히려 불한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남들의 기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춰 사는 것이 더 바보 같은 짓일 때가 많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두려움과 불안함에 자신의 인생을 내맡겨버리게 되니까요.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조금 느슨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열심히 살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열심히 하지 않았을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말이죠.


하지만 또 꼭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공허함만이 남는다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라는 끊임없는 질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불안하더라도 재미있는 삶을 사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삶을 사는지, 어떤 느낌을 느끼는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조금 불안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재미있고 신나게 열심히 하고 있다면 지금 느끼는 불안함은 곧 자신감으로 바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한) 불안함이란 미래를 걱정하고,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고 각종 공포증에 의한 만성적인 불안함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감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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