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음식은 케밥밖에 없나요?
한국에 알려진 튀르키예의 유명 디저트로는 로쿰과 바클라바가 대표적 인데요.
위 두 간식 이외에도 인기있는 전통 디저트는 바로 구름과자 피시마니예 입니다.
피시마니예[Pişmaniye]
피시마니예는 페르시아어로 양모를 뜻하는 Psahmak이 어원입니다.
튀르키예 이즈미트 지역에서 시작된 피시마니예는 실크로드를 통해 이란과,아르메니아에서 온 사람들로 부터 전해졌다고 해요.
물론 정설은 이렇게 알려져 있지만, 튀르키예 사람들 사이에서는 피시마니예에 대한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옛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해요.
이즈미트 지역에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디저트 가게 주인에게는 아주 예쁘지만 뚱뚱한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사랑에 푹 빠진 그는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이 디저트의 이름을 'Şişmaniye'(뚱뚱한)라고 지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폭신한 질감을 가진 이 디저트는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그의 가게에는 쉬쉬마니예를 사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였대요.
쉬쉬마니예로 많은 돈을 벌게 된 그는 마침내 사랑하는 여자친구와도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생 행복할 줄만 알았던 결혼생활은 안타깝게도 오래가지 못했고 두사람의 불행한 관계는 결국 이혼으로 막을 내리게 됐어요.
이후 디저트가게 주인은 이 디저트의 이름을 '먹어도 후회, 먹지 않으면 천번의 후회' 라는 뜻을 담아 'Pişmaniye(후회)'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저는 가게 주인은 디저트의 이름을 왜 피시마니예로 바꾸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았어요.
정말 자신의 디저트를 맛보지 않으면 후회한다라고 말하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한 때 사랑했던 전부인을 떠올리게 하는 그 어떤 것도 남기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지 궁금해 졌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말하는 대상이 사실 피시마니예가 아니라 결혼이었던 건 아닐까요?
피시마니예의 모양은 잘 감아둔 털실 같기도 하고,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꿀타래와도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영어로 Turkish Cotton candy로 알려져 솜사탕으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엄연히 만드는 방식이 다른 간식이랍니다.
피시마니예는 녹인 버터에 밀가루를 넣고 볶아 낸 뒤, 뜨거운 설탕물과 잘 섞어 줍니다.
섞어낸 밑반죽을 가지고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준 뒤 8자 모양을 만들어 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가닥수를 늘려주는데요.
꿀타래와 사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드는 방법 또한 비슷하네요.
만들어진 실타래를 동그랗게 뭉쳐 모양을 잡아준 뒤 분쇄된 견과류를 올려주면 피시마니예 완성입니다.
2010년 튀르키예 지리적 표시 등록 상품중에 하나가 된 이즈미트 피시마니예[İzmit Pişmaniyesi]는 여전히 튀르키예 국민에게 사랑 받는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이 나는 피시마니예와 차이 한잔 어떠세요?
(출처.Kocaeli Valiliğ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