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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라마즈 Feb 11. 2024

튀르키예 구름과자 피시마니예

튀르키예 음식은 케밥밖에 없나요?


한국에 알려진 튀르키예의 유명 디저트로는 로쿰과 바클라바가 대표적 인데요.

위 두 간식 이외에도 인기있는 전통 디저트는 바로 구름과자 피시마니예 입니다.

출처 : Grandbazar market


피시마니예[Pişmaniye]

피시마니예는 페르시아어로 양모를 뜻하는 Psahmak이 어원입니다.

튀르키예 이즈미트 지역에서 시작된 피시마니예는 실크로드를 통해 이란과,아르메니아에서 온 사람들로 부터 전해졌다고 해요.


물론 정설은 이렇게 알려져 있지만, 튀르키예 사람들 사이에서는 피시마니예에 대한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옛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해요.


이즈미트 지역에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디저트 가게 주인에게는 아주 예쁘지만 뚱뚱한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사랑에 푹 빠진 그는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이 디저트의 이름을 'Şişmaniye'(뚱뚱한)라고 지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폭신한 질감을 가진 이 디저트는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그의 가게에는 쉬쉬마니예를 사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였대요.

쉬쉬마니예로 많은 돈을 벌게 된 그는 마침내 사랑하는 여자친구와도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생 행복할 줄만 알았던 결혼생활은 안타깝게도 오래가지 못했고 두사람의 불행한 관계는 결국 이혼으로 막을 내리게 됐어요.


이후 디저트가게 주인은 이 디저트의 이름을 '먹어도 후회, 먹지 않으면 천번의 후회' 라는 뜻을 담아 'Pişmaniye(후회)'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저는 가게 주인은 디저트의 이름을 왜 피시마니예로 바꾸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았어요.


정말 자신의 디저트를 맛보지 않으면 후회한다라고 말하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한 때 사랑했던 전부인을 떠올리게 하는 그 어떤 것도 남기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지 궁금해 졌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말하는 대상이 사실 피시마니예가 아니라 결혼이었던 건 아닐까요?


피시마니예의 모양은 잘 감아둔 털실 같기도 하고,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꿀타래와도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영어로 Turkish Cotton candy로 알려져 솜사탕으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엄연히 만드는 방식이 다른 간식이랍니다.


출처 : Türk haber

피시마니예는 녹인 버터에 밀가루를 넣고 볶아 낸 뒤, 뜨거운 설탕물과 잘 섞어 줍니다.

섞어낸 밑반죽을 가지고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준 뒤 8자 모양을 만들어 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가닥수를 늘려주는데요.

꿀타래와 사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드는 방법 또한 비슷하네요.

만들어진 실타래를 동그랗게 뭉쳐 모양을 잡아준 뒤 분쇄된 견과류를 올려주면 피시마니예 완성입니다.


2010년 튀르키예 지리적 표시 등록 상품중에 하나가 된 이즈미트 피시마니예[İzmit Pişmaniyesi]는 여전히 튀르키예 국민에게 사랑 받는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이 나는 피시마니예와 차이 한잔 어떠세요?



(출처.Kocaeli Valiliğ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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