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음식은 케밥밖에 없나요?

자으케밥

우리가 생각한 케밥의 이미지는 고기를 꼬챙이에 꽂아 '세로'로 돌려가면서 구워낸 뒤 잘라낸 것 일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케밥은 '가로'로 눕혀 구워내는 케밥입니다.

이름은 자으케밥(Cağ kebap).

눕혀서 구워낸 케밥이라 하여 야특케밥(Yatık kebap)이라고도 부릅니다.

자으케밥

튀르키예의 동쪽 에르주름 올투(Oltu)에서 시작된 케밥인데요.

이 케밥을 담아낼때 사용된 꼬챙이의 이름이 자으(Cağ)여서, 자으케밥이 되었습니다.

양고기를 켜켜이 꽂아 가로로 눕혀 굽다가,

고기의 겉면이 익으면 자으(Cağ)를 꽂아 칼로 얇게 썰어냅니다.

그럼 자으 안쪽에는 덜 익은 고기 면이 남아있겠지요?

그 부분은 가로로 돌아가고 있는 고기덩이 아래에서 속까지 익혀냅니다.

이 꼬챙이가 고기를 꽂는 자으(Cağ)이다.

2016년 이스탄불에 자으케밥으로 유명한 식당 쉐흐자데 케밥(Şehzade kebap)과 인터뷰 당시 가로로 돌려 굽는 이유를 세로로 구워 잘라내게 되면 육즙이 바닥으로 흘러내리는데, 가로로 눕혀 구워내면 잘라낸 부분의 육즙이 흐르지 않고 다시 고기 속에 가둬지면서 끝까지 촉촉하게 구워낼 수 있다고 합니다.

라바쉬라고 하는 밀전병을 접시 위에 먼저 깔고,

그 위에 잘 구워낸 자으케밥과 양파 샐러드, 구운 고추를 곁들여 한 접시 담아냅니다.

그러면 손님은 접시 아래에 있는 라바쉬를 이용해 자으에 꽂혀있는 고기를 빼낸 후, 잘 구워진 야채 또는 양파 샐러드를 곁들여서 먹으면 됩니다.

음료로는 탄산음료도 좋지만, 튀르키예 전통 요구르트 음료인 아이란(AYRAN)을 추천합니다.

새콤한 요구르트에 짭짤한 소금간이 된 이 전통 음료와 함께 맛본다면 튀르키예에 있는 동안은 아이란에 손이 먼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셰흐자데 자으 케밥가게

튀르키예 동쪽에 위지한 에르주름까지 가기 힘드니 The Newyork Times에 실린 이스탄불 자으케밥 맛집 '쉐흐자데 케밥 Şehzade kebap'에 가서 맛보는 건 어떨까요?관광객들도 많지만, 이집션바자르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해서 먹는 식당이므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가게로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