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담론은 재치 있는 사람을 만들며, 필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 베이컨 -
부모라면 자녀가 책을 즐겨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지 좋아할 것이다. 부모는 책을 읽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녀에게 “너희들은 방에 들어가서 책 보렴”하고 말했다. 마지못해 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마음으로는 함께 TV를 보고 싶어 했을 거 같다.
‘독서’하면 잊지 못할 일이 있다. 퇴근길에 동료직원의 딸을 만났다. 그 딸은 길을 가면서 책을 보고 있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고개를 들다가 지나가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얼마나 책을 좋아하면 저렇게 걸어가면서 읽을까? 정말 신기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국어교사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가정에서 독서를 많이 한다고 그녀의 어머니에게 들었다. 그녀는 아마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았다. 몇 년 전 그녀도 국어교사가 되어 교직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중학교 때 소설책을 아주 열심히 본 기억이 난다. '눈보라 속에 핀 꽃'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뒷 내용이 궁금하여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책을 펼쳐 보았다. 그러다가 부모님께 혼이 났었다. 그러던 나는 자라면서 책과 멀어졌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은 책 위에 먼지만 걷어내면 새 책과 다를 바 없이 깨끗하다. 그렇게 생활했던 내가 책을 평생 친구로 맞이하게 되었던 계기가 된 일이 있었다. 이종사촌 동생의 권유로 송수용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다. 송 작가님은 마음이 참 따스했고 우리들의 이야기 기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경청해주셨다. 몇 주 뒤 DID강연 코칭 수업을 들게 되었고 과제로 필독서 두 권을 읽게 되었다. 그중 유근용 작가의 '일행 일독 독서법'을 읽고 나서 내 삶이 360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저자 유근용은
”나를 잃어버렸다는 생각과 삶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 때가 바로 책을 읽어야 할 때다 “라고 했다. 평소에 책이라고는 별로 읽지 않았던 나는 이 기회에 책을 통해 삶을 배우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책을 읽어야 하는 때가 지금이라 생각하고 생활습관을 먼저 바꾸기로 했다. 주말 드라마를 즐겨 보던 나는 리모컨을 손에서 내려놓았다. 주말마다 경기도에 갈 때 이어폰 대신 책을 챙겨가기로 했다. 요즘 내 손에는 리모컨 대신 책이 항상 쥐어져 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둘째 아들이 자취하는 대전에 갔다. 평소와 다르게 가방에 두 권의 책을 가져갔다. 두 아들은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을 때 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뒤늦게 책과 친구 하며 지내던 중 또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얼마 전 기성준 작가의 '독서법부터 바꿔라 ‘는 독서에 대한 나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저자 기성준은 "독서법을 바꾸고부터는 우리의 인생이 새롭게 시작된다."라고 했다. 독서법을 바꾸니까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제2의 인생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다름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4월 3일 둘째 아들 생일에 큰아들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나는 책 2권을 사서 생일선물로 주었다, 지금까지 아들 생일을 맞이하여 책을 선물로 준 적은 없었다. 두 달이 다 지난 어느 날 둘째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들, 엄마가 선물로 준 책을 다 읽었니?’ 답이 오기를 ’다 읽지는 않았고, 읽는 중이에요. ‘라고 답이 왔다. 그래도 그 말이 고맙고 반가웠다.
최근 몇 달 동안 시간만 나면 책을 읽고 있고, 무언가를 계속 쓰고 있는 나에게 큰아들이 물어왔다.
“엄마, 요즘 뭐하신대 책만 읽어요? 이제 TV는 아예 안 보시기로 작정하셨나 봐요.”
“응. 엄마는 책 읽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이제 드라마 같은 거 재미없어”라고 말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서 두 권의 책을 권했다. 평소에 큰아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권하는 책을 읽을지 궁금해졌다. 얼마 후 자격증 관련 연수를 듣겠다고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직장을 나가지 못하는 기간 동안 늘 놀았던 아들이 말해서 적잖이 놀랐다. 어쩐 일이냐고 묻는 내 말에 책을 읽고 결심을 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책을 읽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결과라 생각된다.
동서고금의 유명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다독했음을 알 수 있다. 에디슨, 뉴턴, 세종대왕, 정주영 등등. 독서를 제일 잘하는 민족으로 유대인을 꼽는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자녀는 왕성한 독서 활동을 한다. 그 결과 모든 영역에서 유대인들의 활약 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유대인들의 부모처럼 우리의 자녀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즐겨 읽을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제공해 주면 좋겠다. 부모가 TV 보면서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대신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책 읽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녀들이 책을 가까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