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간 모았던 1억 모으기의 챕터를 4번째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때 동안 쓴 글을 한 번 정리해 보죠.
1) 1년 동안 3천만 원을 모았기에 1억 원이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몇 천만 원의 종잣돈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듯이 아직까지 3천만 원을 어떻게 모았는지는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냉장고 코드까지 뽑았던 기록이 있던 것을 보면 초기 6개월간은 정말 극단적인 절약을 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분명히 저는 모으지만은 않았습니다. 펀드나 ETF는 계속했으니까요. 하지만 코로나 전에 시작했고 코로나가 터졌을 때는 매도할 멘탈은 아니었으나 매수할 멘탈은 아니었기에 그렇게 큰 수익은 못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0원에서 시작하다 복리 효과는 정말 미미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스팩도 있긴 했었는데 지금과 같은 기록적인 수익률을 거두기 전에 이미 만기가 될 스팩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리 큰 수익률을 올리진 못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말 다양하게 투자를 하긴 했네요. 그 없는 돈으로 말이죠.
처음 돈을 모을 때는 정말 극단적인 절약이 필요합니다. 저녁은 거의 회사에서 먹고(본인이 원한 건 아니었으나...) 정말 초창기 주말엔 정말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자장면 할인하는 걸 먹었던 기억이 나긴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렇게는커녕 배달의민족과 쿠팡 이츠의 애용자가 되었으나 몸무게로 보면 그때가 더 건강하긴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소비 성향이 바뀐 것은 정부의 재난지원금 때부터인 것 같은데... 바뀐 소비 성향을 고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ㅠ.
결국 결론은 처음에 돈을 모으기 위해선 절약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절약 내역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1. 식비
필자의 경우는 첫 1년 평일은 삼시세끼 회사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 당시 수도권 근무이긴 하지만 결국 서울이 아니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무직이라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첫 두 달 동안은 냉장고에 전기도 켜지 않았습니다. 썩어버리니까요.. ㅎ 거의 초반 3개월은 극한으로 아끼며 살았는데 모인 돈이 없어서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29살 후반에 취업을 하다 보니 집에다가 돈을 달라고 하기 좀 그랬습니다. 거기다 아시다시피 월급은 후불입니다.ㅎ 월세 보증금이 들어가기도 했고요. 주말에는 현금가 할인하는 중국집이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 여러 앱테크 등 할인 혜택 같은 것도 지독하게 챙겨 먹은 것 같긴 합니다. 기프티콘도 얻어서 팔거나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통신비
알뜰폰 요금제가 당시에는 통화 무제한이 없어서 거의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딱히 회사에서 지원해주지도 않는데 심하게는 그 당시 하루에 전화를 100통씩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통화 무제한 알뜰폰 요금제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폰을 바꾸려 생각 중입니다. 현재 폰도 벌써 3년이 다 돼가네요.
3. 의류비, 보험비, 여행비
1년 동안의 답은 간단합니다. 안 삼, 가입 안 함, 안 감.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18~19년에는 2개월에 한 번 정도 경기도와 부산(본가)을 오가긴 했습니다.
4. 경조사비
제일 복병이었습니다. 취업하자마자 줄줄이... 그리고 대학교 땐 넘어가도 되지만 돈을 벌면 그럴 수가 없죠. 그러나 이런 거까지 아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크게 돈이 들어가는 분야는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1. 자동차 2. 술 3. 여행
이 세 가지에 돈이 들어가지 않거나 적게 쓴다면 돈은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티끌모아 티끌이더라도 할인 혜택이나 앱테크 등으로 자투리 돈을 모은다면 어느 정도의 지출 방어가 가능하긴 합니다. 10%의 수익을 내는 것보다 지출을 10%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긴 합니다.
주거비 또한 사회 초년생에게 부담되는 요소이긴 합니다. 첫 1년 동안에는 1500/36 (관리비 6 포함, 전기, 가스 미포함)으로 살았고 그 후 1년은 LH 청년 매입임대주택을 통해 보증금 3360/월세 11로 살았었습니다. 관리비는 그 전 원룸보다 조금 더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보통 10만 원 정도...) 상대적으로 주거 만족도는 해당 지역이 높았습니다. 다만 현재는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원룸 전세 9000만 원 지역으로 이사 와서 살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돈을 불린 방법으로는 이런 방법들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1. 특판 적금 생길 시 가입
2. P2P 이벤트 상품 위주로 소액 투자(운이 좋았습니다.)
3. 연금저축 펀드 월 33만 원 꾸준히 납입, IRP 계좌에 상여 나오면 불입
4. 주택 청약저축 월 20만 원 납입
5. 앱테크나 상테크 활용
2년 만에 1억 원을 찍을 때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반영되어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1. 상여금
상여금을 제대로 받은 게 이 시기부터이거든요.
2. 정부 재난지원금
사실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 19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찌 보면 그때 투자기회를 저처럼 놓치지 않고 잡으셨던 분들은 훨씬 큰돈을 모으셨겠지만 저는 일반인인지라 어쩔 수가 없었네요. 하지만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저의 소비 비용을 일부 막아 주었습니다.
3. 투자수익 및 복리효과
흔히들 스노우 이펙트라고 하는데 0원에서 3천만 원 모으는 것보다 3천에서 6천 모으는데 시간이 더 짧게 걸립니다. 물론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가정입니다. 워런 버핏의 원금을 잃지 마라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거죠. 우선 어느 정도의 돈이 모이면 복리효과로 더 빠르게 돈이 모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주로 연금저축과 IRP로 절세를 통한 확정수익에 집중하였고, 이외 여유분은 해외 비과세 펀드에 불입하였고 공모주 투자도 했습니다. 해외 비과세 펀드는 최근 돈이 필요해 매도는 바람에 코스닥 벤처펀드와 ISA에 불입하려 합니다. 다만 해외 비과세 펀드의 경우는 ETF에 투자한 게 돈이 더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4. 퇴직금 반영
퇴직금은 1년 이상 일해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1년 차 미만이거나 프리랜서였다면 받지 못할 돈이니 퇴직금도 엄연한 자산으로 반영하는 게 맞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큰 비중은 아닙니다.)
퇴직연금계좌의 경우 계속 DC형으로 바꾸려는 생각은 있는데 귀찮아서 DB형으로 방치 중이긴 합니다. 그리고 최근 연봉이 올라 해당 연봉이 반영되고 나면 바꾸려고 하는데 그거랑은 상관없는지 저도 좀 헷갈리긴 합니다. 그리고 사실 예금은 이제 주택청약저축 밖에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판으로 퇴직금을 아직까진 DC형으로 안 돌리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결론
돈을 모은다고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고 그리고 돈을 무조건 아낀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이 본인을 위해 좀 더 나은 선택이 될지 생각해 보는 것 또한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