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혐오
기술이 선진국이라고 사람의 문화가 선진국인 것은 아니다
by
그림그리는 닥터희봉
Feb 20. 2023
어쨌거나 혐오에 대해서 연구하기도 하지만
가끔씩 여행
길에 마주한 혐오는 생각보다 강렬하다.
한번은 공항이었다.
부모, 그 윗세대 모두 무례하고 무식한 냄새를 굳이 풍기는 것이다.
아이가 막무가내로
돌진해 넘어졌는데 아이를
피해 지나가던 내 탓을 하였다.
온 가족이 한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는 것 같
은데 저런 사람들과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지나가다 몸짓을 만들어 바람이라도 일으켰으니 사과라도 했어야 했을까?
어줍짢게 돈좀 있어 허세부리려는 생각들을 하고 사는 것 같아서
그런 사람들은 가급적 피하고 싶다.
그래도 피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이런 일을 마주하니 적잖게 불쾌했다.
오늘은 오전에 해변 드라이브를 하다 카페에 들렀다.
한국 사람들은 자리에 둔 핸드폰이나 노트북은 손을 안대지만
전망 좋은 자리만큼은 먼저 온 손님이 자리를 뜨자마자 메뚜기를 뛴다고 한다.
막돼먹은 커플과 우리의 거리는 멀었지만,
내가 자리를 앉으려는 순간 반대편에 앉아있던 남자가 뻔뻔스럽게 자기의 쟁반을 내밀고 나를 쳐다봤다.
이 정도면 저 사람들이 왜 저 좋은 바다를 보고 싶은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이리도 어렵다니.
사는게 가끔은 너무 지친다.
어쩔수 없이 내가 하수
이
기를 자처한다.
내가 잘살고 누리는 것보다 어떤 태도의 사람인지가 행복을 결정한다고 믿고 살지만
음식물을 아무데서나 입에넣고 쩝쩝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어쩔 수 없이 나도 괴로워진다.
인간존엄을 지키고싶은 이들은
타인과의 거리를 위해
돈을 벌고,
세상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도
더 누리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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