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때문에 바닥을 치기도, 하늘에 닿기도

인간관계와 직업

by 훈원선

몇 년 전,

공무원을 그만둘 때

사람 때문에 죽음 앞까지 노크하고 돌아왔었다.

눈 떴을 땐 중환자실에서 소변줄까지 달고 있었다.


사람 한 명이 주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고독감은

주변도 둘러보지 못하게 한 채

스스로 파멸하도록 조력했다.


그 뒤로 사람이 싫었다.

사람과 함께하는 게 싫어서

혼자 하는 일을 찾았고 부딪쳤다.


그런데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사람을 늘 대하고 연락하는 일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할 수 있게 키우고,

학부모님과 늘 상담하고,

지나가는 사람조차도 설렘으로 기다리고 맞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사람과 교감하는 것이 가장 적성에 맞다.

사람과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을 때가 제일 벅차다.


처음 학원을 조그맣게 오픈하면서

다짐했던 한 가지가 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사방이 막힌 힘든 일이 닥쳐올 때,

그리고 그때 인생의 한편을 되돌아볼 때,


지금 이 공간과 시간이 따뜻하게 기억 남기를

아 저런 선생님도 있었지,

그런 수업시간이 있었지.


한 끌의 온기를 느낄 수 있기를,

이 동네의 본이 되는 기억의 장소일 수 있기를

그 신념 하나 갖고 시작했다.


학원이지만

자기 계발과 성장으로

돈보다 다른 걸 채우는 게 주된 계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나도 금전보다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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