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는 과거를 재생한다.
우리의 날들이 지겹고 때로는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다.
새로운 물건이나 사람, 때로는 여행으로 삶의 전환을 시도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과거의 경험과 사고가 이미 체질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동적인 사고를 끊어내고 비약적 발전을 이룬 사람들이 이른바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각종 매체에 등장한다.
부러움을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잠시 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살던 대로 살아간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과거 경험으로 현재를 느낀다.
과거의 느낌과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트라우마로 남은 큰 사건만이 아니다.
익숙하게 겪어왔던 일들과 환경은 몸의 일부가 되어 그와 다른 것들은 인지 밖으로 밀려난다.
우리는 늘 비슷한 선택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딸의 삶은 엄마를 닮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들 또한 그렇다.
가난의 대물림도 같은 맥락이다.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자동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진짜’일까?
고통은 ‘무지’에서 온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가장 가깝고 편해야 할 자기 안에서 위험하고 위태롭다.
내재된 비난자의 소리에 시달린다. 스스로 만든 판단의 벽 안에 갇혀 머물러 쉴 곳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무수한 판단과 부정 암시는 현재를 지배한다.
그러니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능력이다,
현실에 맞는 선택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모든 것에 앞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생각과 감정들로 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주의 깊게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알게 된다. 자신을 믿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모르기에 믿지도 못한다.
그러니 하고 싶은 것을 모른 채, 무엇을 시도할 용기도 없이 익숙한 과거의 습관에 머문다.
혹은 다른 사람을 그저 따라가다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익숙한 옛 체질로 더 깊이 숨어든다.
자신을 아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일상에서 좋아하는 일 하나씩, 하고 싶은 일 하나씩을 챙겨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할 틈도 없이 올라오는 많은 생각과 그 생각이 불러오는 감정으로 산다.
일상에서 선택하여 보내는 나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과 친밀해져야 한다.
그럴 때, 몸에 붙어있던 과거의 산물들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
대단한 명상이나 수행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원함을 따라 하나 둘 일상에 내려앉는 것, 머리가 아닌 가슴의 원함에 귀 기울이며 행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현재를 살 때, 과거의 어떤 나쁜 경험이라도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삶은 점점 사랑스러워지고 미래가 소망스러워진다.
어느 시간을 지나왔든 하나 둘 자기 자신을 찾아가면 될 뿐이다.
멀리 있는 어느 곳 아닌 일상에서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