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쓸래요
요 앞전에도 이런 거에 대해 쓴 게 있는데 오늘의 것을 마지막으로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찰은 이제 그만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오늘 쓰는 것은 앞으로 쓰는 것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잡고 ‘내 것은 이짝¹이다.’ 라고 하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글 깨나 쓴다는 소리를 듣는 것인가 하고 여기저기 좀 기웃거려본 결과 그 특징이 있었다. 상당히 전문적인 글 그리고 엄청 진지해서 궁서체의 느낌을 주는 그런 글들!
그렇지만 글이 어디 그렇게만 써야 글인가. 어떻게든 누가 되지 않고 그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하나의 글로써 괜찮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그런 것을 쓰기로 했다. 글 쓰는 것 또한 하나의 작품을 내놓는 것이라면 어디 작품의 형식이나 느낌이 다 똑같아서야 쓰겠나 하는 그런 의미이다.
솔직히 옛사람의 말을 인용한 ‘누구누구가 그랬듯’이라는 식의 인용구 혹은 유명한 경구나 명언들을 끌어다 쓸 수도 있다.
그러면 더 있어 보이고 유식해 보이겠지.
그렇지만 나는 그냥 인간의 글을 쓰고 싶다.
읽는 이들에게 '와 이 사람 정말 아는 거 많다.', '지식인이다.', '잘 쓴다.' 이런 것보다는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따뜻함에 너무나도 매료되어 심지어 글쓴이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힝) 그 따뜻함은 기억하는 그런 것을 쓰고 싶다. 그러려면 나부터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지. 그래서 물도 되도록 따뜻한 물만 마신다. 그럼 좀 더 따뜻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헹
¹이짝
1. '이쪽'의 비표준어.
2. 대명사 방언 ‘이쪽’의 방언 (경북, 전남, 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