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짱쌤 Jul 21. 2023

교사는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한 어린 교사의 사그러듦을 추도하며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아이들에게

잘못한 건 잘못된거라고

규칙은 이런거라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래서 적어도 아이들 모두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하고

서로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소수를 존중하자는 건

소수만 존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변질되고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는 건

"마음대로"해도 된다는 것으로 변질되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감정의 쓰레기통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렸다.



더 큰 문제는

적어도 쓰레기통은 비울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지만


교사는 가득차면

비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사회는

쓰레기통이 아닌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보고도 지나치고

쓰레기통에게 쓰레기를 예방할 방법을 찾아내라고 한다.



한 명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아흔 아홉명을 살리자는 것이다.



한 명에게 쏟을 시간을

아흔 아홉명에게 나누어 주자는 것이다.



다만,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계획을 안 짤 계획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