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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한 그릇, 공깃밥 하나

by 이해하나

“형님, 배고파요.”
그 한마디면 언제나
“그래, 가자.”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형님이 계시다.


말없이 걸어 중국집에 마주 앉아
짬뽕 한 그릇을 먹는다.
부드럽고 매콤한 면발을 다 비운 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배부르게 먹는다.


우리는 다시 말없이 회사로 걸어 돌아오지만,
짧은 침묵 속에서
말보다 깊은 마음이 오가고,
삶의 피로가 스르르 풀려간다.


이 순간이 나에겐
행복이다. 그리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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