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몸 기운 일으킬라면
오늘 생일인 이 아그들을 데불고 가야제
얼마나 싱싱한지 날 저물어도 생생하고 꿋꿋한 대파 좀 봐
소식 전할 데 있어 금방 날아갈 기세잖어
옹골차고 여무진 꿈따라
어찌나 실하게 여물었는지
덩달아 내 꿈도 옴팡지게 커져부렀네
내가 하우스에서 키워 생일노래 부름시롱 오늘 듬뿍 캐 왔단게
이 아그들도 좀 봐주소
태양 머금은 물광나는 얼굴에
빼어난 풋거리 기운 뒤뻗치잖어
구질구질한 거는 하나 없잖어
핏기 돋아 복기운 넘치잖어
사는 거 별거있나? 잘 묵고 건강하면 복이제
양파값이 금값이네만
저 곱상이들 더 얹어 줄테니 싸게싸게 받아가소
이 야채들을 달착지근하게 청국장에 넣어서
무생채 김치하고 같이 푹푹 떠먹어 봐
뼛속까지 불기운 솟는다니깐
질척하고 뭉근한 향내가
보글보글 복을 부른다니깐
야채할머니 터지고 갈라진 손괭이 굳은 손끝으로
구슬땀 서린 웃음 얹어
복덩이 채소들 안겨 주셨다
사진 :pixabay,자람이
설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