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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Feb 04. 2021

 흰눈처럼

눈 반딧불이의 흰 터치

세상의 기억을  어루만진다

소복소복 새하얗

정화시키는 맑은 기적

숨어 있던 시간들이 깨어나

실루엣을 찾 설렘


살점 떨어져나간 발자국으로

기억에 베인 울음이 사그라든다

 나폴나폴 얼어붙는 너의 이름

송이송이 흩날리는 너의 얼굴

펄펄 허우적대는 숨소리

기다림으로 쌓여간다

나는 너의 발가락을 닮고픈 신발이었다


뭉그러진 발자국 하나도 허락하지 않던

강의 어둠을 건너온 너에게

그을리지 않고 빛을 내는

흰눈이 되어 주고 싶다

 

가슴을 은밀하게 두드리는

그리운 눈꽃이 되고 싶다

 눈동자의 눈꽃송이 문신 되어

영원을 꿈꾸는 별이 고 싶다.



                                         사진: 자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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