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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Feb 16. 2021

은방울꽃 영결식


천상으로 오르려던 아기 울음들

대롱대롱  꽃눈물로 맺혔다

숨죽였던 꽃동굴

울음 소리로 일렁인다

깊이 패인 눈우물 몇 봉오리 터져야 울음이 그쳐질까?


빙하같이 얼어붙었던 꽃눈물

달빛과 햇빛이 둥지를 틀어 녹여냈다

눈물을 다 쏟아내

해맑아진 눈망울 깜빡이니

봉긋해지는 꽃무덤

어른어른하게 저 세상으로 향하는 아기영혼


마중 나온 햇살 손끝 떨리게

앙증맞은 양산을 받쳐 들고

빛나던  기억의 꽃웃음 걸어 두고

순결한 영혼 따라

사뿐히 사뿐히 오르고 있다


접어 두었던 마음의 갈피를 열어

풍등꽃 품어 부풀었으니

네 별로 날아 오르거라

머나먼 꽃천지 그곳에서는

마음이 이끄는 데로 행복하기를…



사진 : pixabay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번 설 연휴에는 유독 아동학대 관련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태어난지 2주밖에 안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한 사건을 비롯해 이사를 가면서 2살 아이를 놓고 간 비정한 엄마도 있었다. 이들에겐 모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아이들에게 아동학대의 살인은 너무 무자비하고 잔인했습니다. 내내 속 떨리고 소름이 끼쳐 떨쳐내기 힘들었습니다.이 황폐한 세상을 살다간 아이들에게 마음 깊이

애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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