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eamLabs Apr 06. 2024

나의 사내 정치력은 어느 정도일까?

사내 정치행위의 유형


온 나라가 시끄럽다. 선거철이기 때문이다. 정책비전으로 유세하는 정치인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대후보 흠집 내기와 비방이 난무한다. 예상했던 대로다. 표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거친 말도 서슴지 않는다. 도대체 정치가 무엇이길래!


정치의 의미를 살펴보면 정치란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강화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영향을 미치는 의도적인 활동을 뜻한다.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는 정치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나 회사로 장소를 옮겨보면 일을 하기 위해 구성원들은 제한적인 자원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원이라.. 거창해 보이지만, 일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 인력, 교육 등이 모두 자원에 해당한다. 그래서 구성원들은 직, 간접적으로 자신이나 집단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관련한 행위를 사내정치(조직정치)라고 부른다.


조직 내에서의 정치행위는 크게 4개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을 통해 우회적으로 직속상사에게 영향을 미치는 우회적 정치행위(upward-appeal tactics), 두 번째는 논리성과 설득력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정치행위(Rational reasoning), 세 번째는 유화적인 사람중심의 행동을 통한 우호적 정치행위(ingratiation), 마지막으로 권력이나 권위를 사용하는 권위적 정치행위(assertiveness)가 대표적이다. 각각의 행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무님!
팀장님에게 얘기 좀 해주세요!


첫 번째, 우회적 정치행위다. 이것은 직속상사의 평가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제3의 인물이나 다른 상사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행동을 뜻한다. 예를 들어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해 직속상사가 지지를 하지 않거나 반대를 한다면 일을 진척시키기 어렵다. 이럴 경우 조직 내에서 직속상사보다 더 큰 권한을 행사하는 경영진이나 다른 팀의 상사, 또는 친분이 있는 동료들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할 수 있다. 이것을 우회적 정치행위라 하고, 제3자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누구라도 상사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우회적 정치력을 행사할 수 있겠으나 반복될 경우 직속상사와 갈등이 초래될 수 있어 주위가 필요하다.



객관적인 근거를 들이대며
자꾸만 상대를 코너로 몰고 가는 사람


두 번째, 합리적 정치행위는 논리적 근거를 치밀하게 제시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치 행위이다. 조직은 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하려 한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누군가 지나치게 주장의 근거, 논리, 객관적 정보에만 몰입해 공격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지 않은가? 합리적 정치행위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유능함을 상사에게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고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리적 정치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회식은 싫지만,
그래도 팀장님 기분은 맞춰드려야지..

세 번째, 우호적 정치행위이다. 조직구성원의 이해관계에 있어 핵심 인물이나 인싸로(in-group) 여기게 만들거나,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좋은 인상은 상호 호혜성(reciprocity)을 형성시킨다. 업무의 연장 회식자리! 억지웃음을 짓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내색을 하게 되면 팀장님이 반색을 할 것이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팀장님의 기분을 맞춰 준다. 우호적 정치는 목표대상으로 한 인물에게 호감을 얻음으로써 좋은 성과 평가나 자신이 원하는 커리어 개발, 승진과 업무배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포함한다.


시키는 대로 하세요!!


네 번째, 권위적 정치행위다. 권한과 권위를 이용하여 공격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 행동으로 대부분의 조직 내에서의 위화감 조성이나 조직구성원에 대한 강압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으로 비친다. 이러한 권위적 정치행위는 힘이나 권한을 가진 한쪽에서 그렇지 않은 한쪽에 효력을 발생시키지만, 만약 반대로 상사에겐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에는 갈등과 불이익이 초래될 수 있다. 심지어 업무평가나 개인의 승진 등에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해되는 경우라면 리더십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이러한 정치적 행동은 개인의 특성면에서는 자기 관찰성향, 내적 통제, 권력에 대한 욕구가 높을 때 정치적 행동을 한다. 자기 관찰성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사회적 단서(social cue)에 민감하고, 환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리더십 자의론적 관점을 취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때 상황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즉, 마키아벨리즘 성격이나 또는 권력욕구가 높은 사람은 정치행위를 이용해 자신과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자신과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정치적 행동을 하게 된다


조직특성면에서는 낮은 신뢰, 모호한 역할, 투명하지 않은 성과평가 시스템, 성과에 대한 높은 압력, 이기적인 경영진 등의 조직문화가 정치적 행동을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 내에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낮을수록 정치적 행동 수준이 높고, 정치적 행동이 부당하게 인식될 가능성이 더 높다. 높은 신뢰가 일반적으로 정치적 행동의 수준을 낮추고 특히 부당한 정치적 행동을 억제하게 된다.




빌어먹을 사내 정치 때문에


사내정치가 높은 조직문화에서는 개인의 낮은 정치적 스킬을 가진 사람이 높은 정치적 스킬을 가진 사람보다 업무성과나 조직시민행동(OCB)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Chang&Pak, 2024). 정치적 스킬이 높은 개인들이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유리한 위치에서 자원을 선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정치가 높은 조직에서 정치적 스킬이 낮은 구성원이 일하기 힘들어하게 되고, 이러한 이유는 높은 퇴사율로도 이어진다.



반면, 사내정치가 낮은 조직문화에서는 낮은 정치적 스킬을 가진 사람이 높은 정치적 스킬을 가진 사람보다 업무성과나 조직시민행동(OCBs)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Chang&Pak, 2024). 이 결과는 정치적 스킬이 낮은 사람은 낮은 조직정치의 기업문화에서 일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정치란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강화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영향을 미치는 의도적인 활동으로 권력에 대한 욕구가 높을 때 정치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적당한 정치행동은 성과등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조직정치가 심한 경우 여러 부작용을 초래한다. 조직관점에서도 낮은 신뢰감, 모호한 역할, 투명하지 않은 성과평가, 성과에 대한 높은 압력, 경영진의 이기심 등의 형태가 정치적 행동을 양산한다.


나는 "정치적이지 않다"라는 편향적인 생각보다, 나의 정치적 행동의 유형은 무엇이고 또 어느 수준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사람이 모인 곳에서 청치행동이란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정치행동 유형] 진단해 보기

Kipnis & Schmidt, & Wikinson (1980)

1=전혀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다, 3=보통이다, 4=그렇다, 5=매우 그렇다


우회적 정치행동


나는 긍정적인 상사의 평가를 위해 상사에게 영향력이 있는 조직외부의 사람을 이용할 줄 안다.

나는 업무 수행 상 고위경영진의 비공식적인 지원을 이용하여 직속상사의 협조를 받아낼 줄 안다.

나는 나에 대한 상사의 평가를 긍정적으로 하기 위해 동료나 부하들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안다.

나는 나의 업무 수행 상 필요한 경우 고위경영진의 공식적인 지원을 이용하여 직속상사의 협조를 받아낼 줄 안다.


우호적 정치행동


나는 평소에도 상사의 기분을 살피거나 좋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나는 상사의 생각이나 주장에 동조하는 편이다.

나는 상사의 업적이나 성공담을 홍보하고 칭송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나는 상사의 개인생활이나 취향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들의 재능이나 장점을 칭찬하는데 능숙한 편이다.


권위적 정치행동


나는 평소 “Yes Man”이기보다는 원칙주의자라는 말을 듣는 편이다.

나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판단에 대해 당당하게 "NO"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조직 내에서 나의 생각이나 계획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주장하는 편이다.

나는 조직 내에서 못마땅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상대에 관계없이 감정을 나타내는 편이다.


합리적 정치행동


나는 평소 나의 의견이나 주장에 정당성을 가질 수 있도록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나는 평소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상사나 주위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있어 논리적인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 내가 수행한 일의 성과를 상사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재능이 있는 편이다.



Reference


Kipnis, D., Schumidt, S. M., & Wilkinson, Ⅰ. (1980), Intraorganizational influence tactics: Explorations in getting one's way,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65.


Chang, H., & Pak, J. (2024). When HRM meets politics: Interactive effects of high‐performance work systems, organizational politics, and political skill on job performance. Human Resource Management Journal,

매거진의 이전글 일의 경계를 넘어서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