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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Labs Jun 06. 2024

성공의 역습

여기까지 온 것과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다르다

이쯤 하여


현재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한 내 방식대로 앞으로도  계속해 나간다면 원하는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돌아보면 나를 지금 여기까지 데려온 스킬과 습관들은 분명하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더 멀리 나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 스킬들과 습관이 아닐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나를 여기로 데려온 것들이 내가 원하는 그곳까지는 데려다주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경험들 속에서 나태함과 오만함, 자만심도 커졌을 테다. 또 독선과 편견도 엄청나게 커졌을 것이다. 단언컨대 그럴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들은 다른 동물들처럼 긍정적인 보상이 주어지면 그 행동을 반복하며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름이 있다면 내재적 보상과 자기 조절의 힘이 있다는 것. 많은 것을 성취하면서 더 많은 긍정적 강화가 그동안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쯤 하여 그다음을 생각해 볼 시점이 된 것 같다. 왜냐하면 청력에는 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이상하게 타인의 말이 잘 안 들리기 시작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00 회사의 A 임원은 업무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탁월했다. 명문대를 나왔으며 스마트했고, 일처리도 빠르고 정확해 회사의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주변에서 보기에 A 임원이 뭐 한 가지 빠질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주위의 의견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 전형적인 성과지향형 임원이었다. 그는 평소 매우 방어적인 반응을 보인다.

과연 무엇이 A임원이 방어적이고 들으려 하지 않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성공의 양면성


자연의 이치는 "양면성과 균형"에 있다


성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과거의 성공으로 자신감,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능력, 자신의 성공이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믿음, 자신의 운명에 대해 외부에 의해서가 아닌 내적으로 형성되는 통제감들이 복합적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우리가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네 가지 핵심 신념! 바로 이들이 우리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것을 "성공의 역설"이라 부른다.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이러한 신념들이 좀 더 먼 곳으로 갈 때는 오히려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함...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과거의 성공으로부터 생긴 과한 자신감은 변화에 저항성을 키운다. 보통 자신의 과거 성공경험을 늘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며 얘기하기 마련이다. 일종의 자기 과시와 같다. 과거에 "나는 성공했어"라는 믿음은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행동 변화가 필요할 때는 오히려 변화를 왜 해야 하는지 동기를 떨어뜨리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연구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보통 자신을 동료들과 호의적으로 비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성공한 전문가들에게 자신을 동료들과 비교해 달라고 했을 때, 그들 중 70%가 자신을 상위 10%에 속한다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의사, 조종사, 투자 은행가와 같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훨씬 더 높은데, 이들 중 90%는 자신을 상위 10%에 속한다고 대답했다. 자기 인식에 대한 이러한 생각들이 궁극적으로 변화에 대한 의지를 약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니 자기 과신에 대한 시사점이 크다.


둘째, 혼자서도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는다. 우선 자기 효능감이 대표적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의 정도를 일컫는 개념이다. 현재까지 자기 효능감은 개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신념 중 하나라 알려져 있다.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기회를 인식하기도 한다. 불확실성이나 모호함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것을 받아들인다. 이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더 큰 것을 성취하기를 원하기 때문이 성공가능성을 높인다.


만약, 자기 효능감이 낮은 누군가가 운을 믿고 복권을 수천 장 샀다고 가정해 보자. 또 그중에 한 장이 1등에 당첨이 되었다 쳐보자. "수천 장을 구매했기 때문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신념이 생겨 나중에도 복권에 당첨되기 위해 다시 그 이상을 구매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비이성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기술과 역량보다는 운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게 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운에 의존하는 것. 자기 효능감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기대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또 하나는 "내적 통제력"의 상태이다. 내적 통제력이 높으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운이나 우연한 기회 또는 외부 요인이 아닌 사람들의 동기와 능력의 함수관계로 본다. 이러한 이유로 내적 통제력이 강한 사람은 높은 주도성을 보인다. 만약, 가장 경험이 많은 팀장과 그렇지 않은 팀원들이 모여 사업개발 아이디어 회의를 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 팀장의 생각이 항상 옳을 수는 없을 것이다. 팀원의 합리적인 생각을 수용해서 큰 성과를 만든 결과들은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자신의 능력과 높은 내적 통제감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주변에서 조언하는 얘기가 들리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해 봤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성공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에 대한 확증편향성(self-confimatory bias)이 생긴다. 확증편향성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판단 등에 부합되는 정보에만 주목하여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하려는 특성이다. 즉, 자신의 지식과 능력, 의사결정에 대한 확고만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지지하고 동의하는 목소리만 들으려 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을 불편해 하기 마련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나는 성공했다. 나는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 그러니 내가 앞으로 이렇게 행동하면 계속 성공할 거야!"라는 믿음이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 내 귀로 듣기 달콤했던 캔디를 자주 먹었더니, 이빨은 모두 썩어버린 경우처럼..


셋째, 자신의 성공이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낙관론자가 많다. 신비로울 정도로 높은 열정을 가지고 기회를 추구하는 경향성이 높기도 하다. 목표를 세우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식으로 자신의 의지를 과감하게 표현한다. 좋은 모습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극도로 바쁘고 조직이나 일에도 과잉헌신으로 이어진다면 부정적인 일들이 생길 것이다.


리더의 경우라면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는 지나친 헌신이다. 무언가에 헌신한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는 리더십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참가자들은 자신이 배운 것을 현장이나 자신의 일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많이 봐오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실행으로 옮긴다. 반면 상당수의 참석자들은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 왜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 하겠다고 말한 행동(변화)을 왜 그동안 실행하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면, 가장 흔한 대답은 "하고 싶었으나.... 실행할 시간이 없었어요 “라는 가장 뻔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들이 변화하고 싶지 않았다거나 변화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시간이 부족했고, "나중에"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코 "나중에"는 도착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나치게 현실을 낙관하면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과하기 헌신하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 소진, 시간적 한계가 변화를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을 포함하여 자원은 늘 유한하니 아껴서 더 중요한 곳이 써야 하지 않을까?


넷째, 성공으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신념이 너무 강하다. 이것은 높은 자기결정성(SDT) 욕구와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제당하거나 조종당하는 느낌에 대해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자신이 공감하지 못하는 변화의 필요성을 타인에게 듣게 되면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보통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싶어 한다. 특히 자기 결정성이 더욱 높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바꾸기로 선택한 것을 더 잘하도록 돕는 방법이 최선일 것 같다.


행동과 태도 사이의 불일치를 지각하게 되면 우리는 일관적이지 않음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이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부조화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이유가 생긴다. 왜냐하면 사람은 부조화 상태가 낮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지 부조화는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발견하다. 나의 경우에도 높은 목표와 신념에 몰입하기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힘든 상황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격려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확고함이 내가 합리적으로 포기나 진로를 바꿔야 할 상황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정하기 힘들어하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나를 보며 느낀다.



What's in it for me?


만약 나든 타인이든 행동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자연의 법칙처럼 원초적이어서 이것이 나에게 무슨 이득이 될지 납득이 필요하다. 만약 안정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을 바꿀 이유를 더더욱 못 느껴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갖고 싶어 하는 공통적인 것이 있다. 돈, 권력, 지위, 인기와 명성… 이 네 가지 영역에서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업적이나 유산" 또는 "영감을 주는 역할 모델 되기" 또는 "훌륭한 회사 만들기"와 같은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추구하게 된다.





핵심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때 변화가 수월하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 위협받을 때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킬 필요성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이 방법이 수십만 년을 살아오며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며 만든 변화에 대한 대처법이다.



성공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성공은 지금까지의 성공을 통해 성공의 양면성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성찰한 겸손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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