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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Labs Aug 08. 2024

셀프마케팅 수줍어 마세요

영향력과 신용


영 불편한 셀프마케팅?


마케팅이 참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다. 마케팅에 따라 세상에 나와 보지도 못하는 것들도 많고 별 볼일 없는 제품도 마케팅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나 이목을 끌기도 한다. 물론 역량이 부족하면 밑천이 금방 바닥나지만 말이다. 비즈니스 마케팅도 그렇지만 개인의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특정 제품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마케팅해야 하는 셀프 마케팅은 왠지 머쓱하고 영 불편하다. 마치 자신의 녹화영상이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특히, 1인 기업 전성시대인 지금 셀프마케팅이 안되면 자신이 하려는 일을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접어야 한다. 과연 셀프마케팅을 하려면 무엇을 잘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마케팅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인드라 생각한다. 왜 셀프마케팅을 하려 하는가? 그 이유가 중요하다.


인생의 사명은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고 옳은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마케팅을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마케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차별화고 그래서 브랜딩을 잘하기 위해서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런데 차별화든 브랜딩이든 그걸 성공하려면 우선 사람의 마음속에 잘 포지셔닝되어야 한다. 즉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것을 행동변화나 리더십 관점에서 바라보면 참 흥미롭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마샬 골드스미스는 긍정적인 영향력(positie Influence)을 가지기 위해서 신용(credibility)과 공감(empathy)을 제안한다. 신용이란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고 내가 하는 말을 믿을 때 얻게 되는 평판과 같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경험하는 능력으로 다른 사람의 정서와 상황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만약,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더 유명해진다면 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더 인정받기 위한 노력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가?

그 불편함이 나를 억눌러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내 마음을 제한하는가?

잠깐의 불편함과 긍정적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만약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행동의 선택은 단순해진다. 셀프마케팅도 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을 때, 약간의 불편함을 감내하더라도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어떤 불편한 일도
더 큰 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납득한 순간
불편함은 내가 마땅히 지불할 수 있는 대가로 여겨야 한다.

영향력을 얻기 위해 중요한 것이 신용과 공감이라는 얘기를 앞서 제시했는데, 그렇다면 두터운 신용은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몇 가지 원칙을 유심히 살펴보자.

이 세상의 모든 결정은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면, 그 사람이 우리의 고객이고, 우리는 판매원(seller)이다.
판매를 할 때는 우리의 개인적인 가치보다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 팔 수 있는 것을 팔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
                      - Peter Drucker-


자신이 성취한 것과 그걸 해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면 그러한 성취와 능력을 사람들에게 잘 팔아야 한다.  자신의 신용이 달린 상황이라면 수동적으로 행동할 처지가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인정을 구하는 데는 올바른 방법과 그릇된 방법도 공존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기쁘게 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 담임 선생님에게 인정을 더 받고 싶지 않았는가? 조직에서 리더가 된 후에도 상사에게 더 열심히 인정을 더 구하지 않았는가? 성장하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 입증하는데 능숙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더 높이 인정받는 것으로는 신용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신용을 높이는 방법


신뢰(trust)와 신용(credibility)의 개념은 엄밀하게는 구분되는 말이다. 신뢰를 공식으로 나타내면 신용이 포함된다. 신용보다 신뢰가 더 포괄적인 개념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아래 신뢰방정식을 참고해 볼 수 있다.


신용을 높이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두 가지의 개념을 더 살펴봐야 한다. 첫째는 나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노력(proving yourself)과 둘째는 긍정적인 변화에 관여하는 정도다. 아래의 매트릭스로 사분면을 들여다보면..

 

 신뢰의 매트릭스

첫째,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사람(overselling yourself)


이런 부류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매우 높은 상태다. 마치 과장된 광고와 같다. 부족하거나 지나친 자존감이 여기에 관여한다.  자존감이 낮을 때 자기 자신의 능력을 부풀림으로써 보상받으려 한다. 그래서 말을 일부러 많이 한다거나 지나치게 장황하게 설명하려 한다. 자신감 넘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말을 너무 많이 하고, 과하게 설명하며 자신을 증명하려 애쓴다. 결국 자신의 고객이 아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강조하고 고객이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당신이 똑똑하고 옳다는 것을 증명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둘째,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람(underselling yourself)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타인에게 증명하는 것에 무척이나 소극적이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능력이 너무 자명하며 명성이 사람들에게 있다는 지나친 자존심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좋은 인상을 줘야 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한발 물러서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너무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낮은 경우 자신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덜 한다. 많은 코치들이 상대를 이해하려는 사려 깊은 마음과 자신의 자아(ego)를 낮추려는 노력에서 이러한 태도가 빈번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신용을 얻는 사람(earning credibility)


이 부류는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자 노력하며, 그것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게 한다. 만약 특정회사에 자신이 원하는 자리가 오픈되었다면, 자신의 소개서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제안해 해당 포지선에 자신이 왜 적임자인지를 알리는 것도 임팩트가 높다. 회사와 자신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려는 진취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들의 긍정적인 행동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자신에게 큰 영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람들이 SNS에 자신의 활동(글쓰기 등)이나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셀프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근왕을 공유하고 맛집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과는 목적이 다른 활동이다. 브런치에 열심히 글을 쓰고 공유하는 작가의 활동도 분명 자신과 구독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원해서이지 않을까. 모두 신용을 쌓는 활동에 해당한다.


넷째, 포기하는 사람(letting go)


이 부류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지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없는 상태다. 만약 정치적 성향이 정 반대인 사람과 논쟁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반대입장인 상대가 돌처럼 굳건한 믿음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려 한다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굳이 시간낭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상대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것도 아니라면 그냥 포기하는 것도 요령이다.  




셀프마케팅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 영향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더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돕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정의한 만큼, 내 신용을 높이는 것은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자신의 가치를 너무 낮추는 것은 옳지 않다(underselling). 의도가 선하고 타인에게 긍정적이라면 셀프마케팅쯤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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