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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민 Nov 20. 2021

안녕, 아가야. 내가 너의 엄마야 :)

세상 밖에서 처음 마주하다.


10개월의 길고도 짧은 여정을 끝내고 내 품으로 조그마한 아이가 안겨진다.

아기를 보는 순간, 나는 이야기한다.

"안녕, 아가야. 내가 너의 엄마야."




유난히 하얗게 꽃비가 서리던 그 봄.

나는 아기를 맞이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아기를 보며  신기했다. 내가 정말 엄마가 되었다니, 이 아기가 나의 아이라니.


17시간의 진통 끝에 아기가 세상 밖으로 첫걸음을 뗐다.

아기가 태어나던 당시,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신랑은 당황을 했다. 의사 선생님은 '더 세게 엉덩이 좀 때려줘'라고 이야기했고 간호사 선생님은 아기를 울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때였다.

'응애, 응애'

그렇게 반가운 울음소리가 있을까.

아기가 울자 그제야 신랑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이내 아기가 내게 안겨졌다. 나와 한 몸이었던 아기가 처음으로 분리되어 세상 밖에서 마주하던 순간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 찰나를 잊지 못한다.

너와 마주하던 그 순간이 세상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그렇게 21년 3월 27일, 나는 엄마가 되었다.

모든 것이 서로가 처음인 너와 나의 만남,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기대하며 나는 마냥 설렌다.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것, 네가 곁으로 왔다는 것. 이 하나의 스토리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안녕, 아가야.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새로운 여정, 기꺼이 함께 가보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너를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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