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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민 Oct 19. 2020

작가엄마의 감성 태교-나만의 DIY 태교일기 Book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태교일기 책

나는 늘 무언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해 갤러리에 나를 보여주기 위해, 벽지를 이용하여 포트폴리오 Book을 제작했었다.

어렸을 때도 더 이상 내 몸에 맞지 않는 청바지를 이용하여 손으로 직접 꿰매어 손가방을 만들기도 하고, 종이인형놀이를 할 때에 내가 입히고자 하는 옷을 입히고 싶어서 빈 종이에 옷을 디자인하여 직접 그리고 만들었다.


그래서 문득 생각난 태교일기 Book.

아기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도 그렇게 태교일기 책을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하나 있는 재능이 그림 그리기이라며, 그림과 글을 쓰며 나만의 태교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임신 일기#1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동양화 작업을 할 때에 캔버스 작업도 했지만 주로 장지에 동양화 물감을 사용하여 채색화를 그려 나간다.


작업 방 한쪽, 나의 그림들과 흔적들


작업방에 들어가 둘러보자 방구석, 눈에 띄는 두루마리 종이를 하나 발견했다. 이전에 작업을 하고 갓 남은 장지였다. (나는 쓰다 남은 종이류들을 잘 버리지 않는다, 때에 따라 쓰는 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종이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사이즈만큼 남아 있었고, 나는 바로 작업에 돌입했다



#무료 벽지 샘플을 주문하다.


참,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유치원 미술교사로 일할 때에 원에 벽지 샘플 책이 있었다. 당시, 나는 대학원을 몰래 준비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래서 원에 있는 벽지 종이를 사용하여 DIY 책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DIY 포트폴리오 Book.


벽지의 특성상, 특히 실크는 더 질기고 오래간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찢어지거나 변색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들 때에 커버용으로 쓰기 참 좋은 재료 중 하나이다.


그리하여 Search를 통해 신청하게 된 벽지 무료 샘플 15장.


하우스텝. 인테리어 전, 온라인에서 원하는 재질의 색감의 종이를 15장 골라 받아볼 수 있다.


샘플 종이라서 사이즈는 작았지만, 인테리어를 목적으로 먼저 샘플을 보고 결정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참고로 벽지 샘플 북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Get 한 무료 샘플 벽지가 도착하고 나는 일사천리로 작업을 해 나갔다



#나만의 DIY 책 만들기


장지는 종이이기 때문에, 커버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하드보드지로 먼저 작업을 했다. 미리 만든 장지 위로 일기를 써 나갔던 터라, 그에 따라 하드보드지도 사이즈를 맞추어 재단을 하고 이후 벽지를 대 보았다.

신기하게도 벽지가 딱 들어맞았고 대신 모자라는 부분을 어떻게, 무슨 컬러를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 것인지 고민을 해 보았다.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겉과 안 모서리 감싸기. 벽지로 다 안과 밖을 감싸기엔 사이즈가 작았는데, 마침 쓰던 드로잉 북에 크래프트지가 껴 있어서 따로 쓰려고 좀 잘라 놓은 것이 생각이 났다. 나는 크래프트지와 딱풀을 이용하여 모서리와 사이드 부분을 하드보드지로 감쌌고, 이후 벽지를 붙였다. 벽지는 각기 한 장씩 다른 색으로 시켰기 때문에 같은 쌍이 없었지만 상관은 없었다.

이 책은 양면으로 다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완성된 나만의 Book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태교일기 책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태교일기 Book.



한장 씩 책처럼 폈을때와 지금까지 쓴 일기를 펼친 모습. 이후에 연두 연두한 커버를 넘기면 다시 뒤에 새로이 쓸 수 있다.


핑크 커버가 앞 면이 되기도, 다 쓴 후 뒤집으면 연두 연두 한 커버가 다시 새로운 앞 면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나의 소중하고 작은 책이 만들어졌다.

그림과 함께 태교일기를 쓰며 나에게도 힐링이, 나의 그 힐링되는 마음이 아기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며 나만의 감성 태교가 시작되었다.



#그림쟁이 엄마의 서투른 감성 태교의 시작


나는 내 아이와 내가 함께 오랫동안 소장하고 볼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여느 종이가 그렇듯 장지는 물을 잘 흡수하는 여전히 물에 예민한 종이이다. 그러나 그 서걱거리는 종이 본연 자체가 나는 너무나 좋다. 그래서 내가 동양화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내가 작업을 하던 재료가 태교 일기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


장지는 숨을 쉬는 종이이다.

숨을 쉰다는 것, 종이 자체에서 삶의 본연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사이로 물감이 스미고 물을 머금기도 하며 종이 자체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익숙한 이 종이는 나를 편안하게 했고 이 감성 태교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의 태교, 다른 게 없다.


엄마 자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임신 중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기에게 매우 좋은 태교 중 하나로 '미술태교'가 있다. 그러나 나와 달리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게 과연 좋은 태교일까 생각해 본다.


태교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엄마 마음이 정말 동할 때에 하는 행위가 가장 최고의 태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나만의 감성 태교로 아기를 위한, 나를 위한 그림일기를 써 내려간다.

지나간 길들 과 앞으로의 여정은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한다.  

너를 만나기까지 6개월의 여정 동안 자꾸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그래서 엄마도 같이 이 시간을 우리를 위한 여행을 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마음이 내가 쓰는 일기 위로 잘 전달되어 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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