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일본 농림수산성 공무원이면서, 현장에서 해외원조를 하시는 분하고 이야기하며 질문한 적이 있다. `왜 일본은 해외원조를 합니까?` 농림수산성 입장을 살짝 귀띔해줬다. `국제곡물가가 오르면 일본국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가난한 나라에서 스스로 먹고살 수 있게 지원해 주는 면도 있다.`라는 요지다.
우리는 다를까? 사실 식량자급률만 본다면 일본보다 좋을 게 없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0% 정도, 곡물자급률은 2021-2023년 3년 평균치로 20% 정도다. 세계 곡물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허리띠를 당장 졸라매야 한다.
그런데, 기상이 변하고 있다. 식량이 앞으로 얼마나 생산될지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특히나 가난한 나라는 이런 기상이변에 대책이 없다. 댐이나 저수지 같은 기반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굶주리면, 이들 나라 정부는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해 식량을 끌어당길 터이고. 세계 곡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이다. 우리 국민은 기상이변을 탓하면서 가격이 오른 밀가루, 빵, 국수를 먹어야 한다. 사료를 먹여 기르는 고기 가격도 오른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남의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이 되는 상황인 셈이다. 그렇기에, 식량정책에 해외원조를 포함시켜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좀 전에, 기상변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계식량계획(WFP)에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단다. 무슨 일이냐 했더니, 사하라 사막이 확장되는 것을 막고,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먹고살 터전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한다. 굶주리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하라 사막 확장이 저지되면, 지구가 더워지는 것도 일정 부분 막아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우리로도 두 손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사하라 사막의 확산을 다 막으려면, 돈이 부족하단다.
지구온난화도 저지하고, 국제 식량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일정 부분 막아주고. 어차피 DAC 회원국이니 돈은 써야 하고. 그렇다면 이런 프로젝트는 지원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내가 잘 살기 위한 방편으로의 해외원조. 생각해 볼 일이다.
영문이지만, 링크를 걸어 본다. 만든이에게 연락해 한국어판 제작을 논의해 봐야겠다. 우리도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Inside Africa's Food Forest Mega-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