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한 연필 Oct 31. 2024

10월의 마지막 밤

- 가을이 떠났다.

10월의 마지막 밤이면 생각나는 것.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


이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


1월도 3월도 5월도 7,8월도 가지고 있는 날인데

이상하게도 유독 10월 31일은

지나가는게 아쉬워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겨놓고는 했다.


노래가 주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날.


올해의 10월 31일에도

나는 부랴부랴 브런치 글을 업로드했다.


내용도 없는 채로 말이다.

내용을 적어넣는 지금은 이미 11월이지만

내 기록은 영원히 10월 31일에 남겠지.


내가 유독 10월을 좋아한 것이 먼저인지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것이 먼저인지

이제는 헷갈리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10월은 떠나보내기 너무 아쉬운 달이라는 것.


여름을 막 떠나보내고 선선한 날씨를 즐기느라

9월은 흥청망청 써버렸다면,

성큼 코앞으로 다가온 가을을 피부로 느끼며

10월은 하루하루를 아껴써서 그런가.


이제는 1년 중 가장 쓸쓸할 두 달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속이 상해서 그런가.


10월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가을을 즐길새도 없이 벌써 겨울이 오고있단 사실이

올해는 유독 너무너무 슬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