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그녀가 많이 생각난다.
이별이 익숙해지고 상처가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상처는 또다시 터지고 진물이 새어 나온다.
이제 헤어진 지 4개월쯤 되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줄 알았다. 헤어지고 글쓰기수업을 하며 뜨거운 3달을 보냈다. 그 수업이 이별의 아픔을 잠시 덮어주었나 보다. 수업이 끝나니 덮어두었던 상처가 다시금 보인다.
그녀가 그립다. 그녀의 애교섞인 목소리, 오빠라고 불러주며 웃어주던 그 목소리가 그립기도 하다. 사랑스러운 그녀였다.
사랑스러운 만큼 그녀는 성격도 있었다. 그녀의 말들이 내게 크고 작은 상처들로 들어왔다. 그 상처들이 나를 그녀와 조금씩 멀어지게 만들었다.
나 또한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나의 걱정과 불안으로 나는 진심으로 그녀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했다. 온 힘을 다해서 그녀를 알아가지 못했고 온 힘을 다해서 그녀를 안아주지 못했다.
나는 아직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했나 보다. 지나간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기가 어렵다. 아직까지 그녀는 내 마음속에 아린채로 남아있다.
언제쯤 이 사랑은 지나간 사랑이 될 수 있을까, 그녀가 나를 사랑해 준 만큼, 내가 그녀를 사랑한 만큼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그녀에게 후회하는 만큼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
괜찮은 삶이란 뭘까?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하루동안 더 많은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한 타자를 만났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사랑해주는 것이다. 그것 외에 삶에서 중요한 건 없다. '인생은 사랑 아니면 죽음!'이라는 스승의 말이 생각난다. 맞는 말이다. 사랑없는 삶은 죽은 삶이다. 사랑없이 살아가는 삶은 기쁠 수 없다. 혼자 몇십만원짜리 밥을 먹고 호텔에 자더라도 그 삶은 공허하고 슬픔이다.
지나간 후회는 뼈 아픈 슬픔을 낳는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길지 않을 수 있고 주어진 시간도 얼마 안 될 수 있다. 아끼지 말고 사랑하고 온 힘을 다해 사랑하자. 그럴 수 있는 역량을 기르자. 인생은 사랑 아니면 죽음! 스승의 이 말을 까먹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