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을 땐 어쩔 수 없다.
사육사는 오늘까지도 어쩔 수 없다면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한 공간에서 지내왔지만 앵무새와 파랑새는 도통 어울리고 있지 못했다.
다른 새들은 어떻게든 공생의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 보였지만 이 둘은 도통 그렇지를 못해왔다.
앵무새는 앵무새의 언어로만 소통한다.
이렇게 운다.
"앵무"
파랑새는 파랑새의 언어로만 소통한다.
이렇게 운다.
"파랑"
이 두 마리의 새는 서로를 향해 겨루듯 목청껏 울어대기 시작한다.
먼저 소리를 낸 것은 앵무새.
"앵무!"
되받아 치듯,
"파랑!"
다시,
"앵무!"
"파랑!"
계속해서,
"앵무! 앵무!!"
"파랑! 파랑!!"
앞으로도 계속될듯 하다.
사육사는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 것에는 어쩔 수가 없다.
정말로!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