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취의 기록
서울에 도착한 지 2개월이 지났다.
단지 원하는 직업이 본가 근처에 없어 선택지가 없던 나에게
이른 서울살이가 시작되었다.
운 좋게 면접을 보고 바로 붙어서 직접 운전을 하며 1시간 30분이 넘는 출근시간을 버텼다.
이대로 다니다가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2주 동안 발품을 열심히 팔아 자취방을 얻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던 나에게는 5평의 작은 방이 너무 소중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급했다.
무엇이든지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득 주었던 내 자취방.
그렇게 내 인생 첫 자취가 스물여덟에 시작되었다.
살 것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이 좁은 집에 들어올 짐은 왜 이리 많은 건지,
정말 이 짐들이 다 들어갈 수 있을까? 했지만 꾸역꾸역 자기 자리를 채워주었다.
모든 정리가 끝나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를 하고 나니 비로소 이 집에 도착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하고 말이다.
나의 작고 소중한 5평 원룸.. 잘 부탁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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