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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만 해도 호달은 이곳 신림동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주택가 어귀, 골목과 골목이 교차하는 모퉁이의 낡은 상가건물 1층의 88국수집, 자그마한 살림방이 딸린 그곳에서 할머니는 호달의 아버지와 호달을 연달아 키워내고 불같은 죽음을 맞이했다.
불같은 죽음, 불에 의한 죽음, 불타버린 할머니와 국숫집.
할머니는 일이 고될 때마다 호달에게 국숫집 이름을 짓던 날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들려주었다.
국숫집은 서울올림픽을 이 년 앞두고 문을 열었다. 오랜 노점 생활 끝에 얻은 가게인 만큼 그럴듯한 이름을 고심하느라 호달의 할머니는 간판도 올리지 못한 채 국수부터 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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