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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소년 Oct 02. 2024

우아함의 메아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로의 여정


우아함의 메아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로의 여정



위대한 건축물은 평온을 약속하고, 위대한 콘서트홀은 소리로 유혹한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이 두 가지 요소를 결합시킨다. 내 시선은 호주를 상징하는 이 랜드마크의 사암 바닥, 까만 내부 테두리, 그리고 하얀 물결을 따라갔다. 건물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에 맞닿아 있었고, 붉은 분홍빛이 감도는 하늘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버 브리지와 함께 빛을 발했다. 수작업된 타일들이 외관을 덮고 있는 모습이 이 놀라운 건축물의 가치를 나타내 준다.


부드러운 라벤더 향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오는 바람의 종소리였다. 마치 이 공간이 내가 온 걸 반겨주는 듯해서, 잠시 멈추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따뜻한 빛을 머금은 팀버가 포근하게 나를 감싸고, 내 시선은 콘서트 홀의 웅장함에 사로잡혔다. 오케스트라 위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이 자랑스럽게 서 있었고, 10,244개의 파이프는 경외감에 빠지게 했다. 자리에 착석했다. 벨벳으로 덮인 붉은 좌석은 내 몸을 편안하게 받쳐주면서도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었다. 그 옆에 있는 보랏빛 카펫은 평온한 느낌을 주어 나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홀 자체는 1800년대 색의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줬다. 관객의 절반은 두꺼운 프로그램 북에 몰두해 있었고, 나머지는 화려한 옷차림을 뽐내고 있었다. 극장 바에서 마신 음료의 흔적으로, 몇몇 여성 관객들의 입술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도 보였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청중들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바깥세상이 사라지고, 내 영혼은 콘서트 홀을 떠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풍부한 역사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평화롭고 고요한 걸작이다. 그러나 그 건설 과정은 전혀 평화롭지 않았다. 1956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관련된 공모전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32개국에서 233개의 참가작이 접수되었고, 그중 욘 웃존의 디자인은 압도적이었다. 그의 비전은 새벽녘에 이슬이 잎사귀에서 떨어지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호주를 반영하여 자연과 맞닿을 수 있는 건축물이 될 수 있었다. 공사는 시작되었고 웃존의 꿈은 실현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NSW 정부 간의 관계는 점차 악화되었다.


예산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서 단순한 오페라 공연장을 짓는 데 필요한 자원과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주저하게 되었다. 또한 Arup ( 오페라 하우스와 내가 살고 있는 건물을 짓기도 한 호주의 건축회사) 엔지니어들은 웃존의 설계구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기술은 스타워즈에나 더 적합했을 것 같기도 하다. 갈등은 점차 건축가들과 주주, 그리고 NSW 정부로 확산되었고, 웃존은 설계도면 원본을 들고 호주를 떠났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웃존의 플랜을 버리고 새로운 플랜만드는 것이었다. 1967년, 마지막 외관이 완성되었고, 14년의 불협화음 끝에 1973년 대중에게 개방되었다. 현재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의 본거지인 조안 서덜랜드 극장은 콘서트 홀과 나란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두 번째로 큰 공연장이다. 개관 7년 후, 보리스 고두노프라는 오페라에서 실제 닭들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어린이들이라면 그 공연을 즐겼겠지만, 한 첼리스트는 기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닭 한 마리가 그의 머리 위에 앉았기 때문이다. 사건으 조안 서덜랜드 극장은 오케스트라 위에 그물을 설치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달걀로부터 안전하지는 않겠다.


청중의 우레와 같은 환호 속에서 오케스트라가 인사를 하고, 나는 출구로 향하며 콘서트 홀에 작별을 고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작은 기념품을 사기 위해 기념품 샵에 들렀다. 작은 통로를 지나 모노폴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에디션고른 뒤,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계산대 직원이 나를 향해 웃으며 내가 구매한 물품과 또 다른 직사각형 상자를 쇼핑백에 담아주셨다. 안을 열어보니 모노폴리와 오페라 하우스 스타일의 플레이 카드 세트 함께 들어있었. 직원분이  예쁘게 봐주셔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제 조커 카드를 집어 들고,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Echoes of Elegance: A Journey into the Sydney Opera House


Great buildings promise solace for the eye, though great halls entice with sound. The Sydney Opera House combines these elements together. My eyes immediately followed sandstone bases, dark inner shells, and white turfs, making up Australia's iconic landmark. The building was pressed against the gentle, calming oceans in harmony with the crimson, pink sky, illuminating with the Sydney Harbour Bridge. I could see the individual, hand-made tiles coating the shells, marking the significance of this extraordinary structure.


A soothing scent of lavender was the Sydney Opera House's wind chime. It was as if the space welcomed my arrival, and I paused to take in my surroundings. The rich warmth of light timber wrapped around me like a comforting presence, and my eyes were drawn to the grandeur of the Concert Hall. Above the orchestra, the world-renowned mechanical pipe organ stood proudly, its 10,244 pipes leaving me in awe. I found my seat - velvet red, just firm enough to keep me alert but soft enough to relax into. The violet carpet beside me exuded a calming effect, pulling me further into the experience. The hall itself felt like a colour trip to the 1800s. Half the audience was absorbed in thick program books, while others showcased their wardrobe's finest. I noticed how some women’s lips shimmered with gold, remnants from their drinks at the Theatre Bar. Then, as the lights dimmed, a hush fell over the crowd. The outside world faded, and my spirit left the Concert Hall. It was now journeying through the rich history of the Sydney Opera House.


Today, the Sydney Opera House is a tranquil and calm marvel. The construction progress, however, is far from peaceful. In 1956, a competition regarding the Sydney Opera House was internationally distributed from Australia, aiming for new designs and ideas into the battered nation. Two hundred and thirty-three entrants were received from over 32 countries. Jorn Utzon’s design dominated. His vision was of morning dew that would have dropped from the leaf shaped roofs: hauntingly beautiful (but dangerous). This could be open to the elements to match Australia's love of nature. Construction began and Utzon's dream was being realised. That is, until ties between Utzon and the NSW Government fell apart.


Budget issues were becoming alarmingly worse, leading to hesitation of supplying the required resources and funds into a simple stadium for an opera. Additionally, the Arup workforce - the company which built the opera house and my residence - was questioning his plans for the structure. I believe the technology required was more fit for Star Wars rather than reality. This gradually incorporated the builders, shareholders, and the NSW Government; Jorn Utzon left Australia in protest, his original plans with him. The only plausible option to save the Sydney Opera House was to betray Utzon’s plan and devise a new one. The year 1967 saw the last shell of the Sydney Opera House being completed. It was finally ready for the public in 1973 after 14 years of dissonance. The current Sydney Opera House was born.


Home to Opera Australia, the Joan Sutherland Theatre is the sister of the Concert Hall, being the second biggest arts centre in the Opera House. Seven years after it was opened, an opera called Boris Godunov featured some live chickens. Though children may have enjoyed the show, a cellist would disagree as a hen decided to nestle on their head. Therefore, the Joan Sutherland Theatre is fitted with a net over the orchestra but a glass floor would be more efficient as the orchestra is still at risk from eggs.



As the orchestra bowed before the thundering audience, I made my way out of the exit and bid farewell to the Concert Hall. I visited the Souvenir shop downstairs as a treat to the Sydney Opera House. Walking through the small aisles, I collected a Monopoly Sydney Opera House: Collector's Edition and placed it on the register. The cashier, a woman, chuckles and smiles at me, as she deposits the purchase into a bag an a rectangular prism. I eagerly open my bag to find my Monopoly and a Sydney Opera House-styled card set. Smiling, I believe she saw me as a cute boy. Now fingering a Joker, the game begins a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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