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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Aug 10. 2024

D-DAY. 캐나다로 출발


드디어 그날이 와서 아침부터 출국 막바지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비행기는 저녁 6시에 출발하는 에어캐나다. 이미 큰 짐들은 보내고 친정집에 머무르며 꼭 필요한 짐만 간소하게 챙긴다고 챙겼는데 다시 짐을 꾸리는데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나름 간소하게(?) 꾸린 짐이 큰 캐리어 5개, 이민 가방 1개, 작은 기내용 캐리어 3개, 배낭 3개.


줄이고 줄인 짐이 이만큼.. 저기에 큰 가방 3개 추가.


어떤 항공을 끊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일 저렴한 것으로 선택.

추후에 한국에 오갈 것을 대비해 마일리지도 아껴두고..^^

일찍 티겟팅 할수록 저렴하다고 하여 작년에 발권해 두었다.


국내 항공사(아시아나, 대한항공)의 경우 미주노선은 1인당 23kg 가방 2개, 기내 휴대 수하물 캐리어 1개, 배낭 1개가 가능했다. 에어 캐나다의 경우에는 23kg 1개, 기내 휴대 수하물 캐리어 1개, 배낭 1개로 화물로 부칠 수 있는 무게가 차이가 많이 난다.

우리의 경우, 에어 캐나다에  탑승하긴 하지만 아시아나 항공의 코드셰어(아시아나 항공에서 에어 캐나다의 좌석 일부를 임차하는 시스템)하는 편이라 다행스럽게도 아시아나 규정에 따른 짐을 실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방 당 무게가 초과되어 추가요금을 지불하긴 했지만...

에어 캐나다 직원 분의 배려로 가방에서 짐을 옮겨 담는 불상사는 피했고...

무사히 짐들을 가져갈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예쁜 풍경을 보면서도 비행기 안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


비행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수월하단 생각이 든다. 일할 때도 그랬고 승객으로 갈 때도 그렇고..

밥 먹고.. 영화 좀 보다가 잠시 눈 붙이니 도착한 밴쿠버.

그래도 10시간 남짓 비행시간이라는 게 뭔지 모를 위안이 됐다..


우리의 정당한 거주를 책임져 줄 비자.


밴쿠버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고, 우리의 미션 중 하나였던 온 가족 비자받기.

늘 일이나 여행으로 다니던 해외에서 입국심사 순간이 이렇게 긴장될 줄이야..


나는 학생비자로, 아이는 내가 학생비자이므로 비지터 비자로 거주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남편의 경우에는 비지터 비자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입국 전 꽤 들어왔다.

만약, 관광 비자를 받는다면 최장 6개월까지만 체류가 가능하므로 만료되면 국경을 넘어 다시 비자를 갱신해야 했다. 비자를 받는 건 대부분 케바케고.. 그날 입국심사 직원의 기분에 달려있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어서.. 살짝 긴장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입국심사에 필요한 여러 서류들을 각자의 파일에 넣어 깔끔하게 준비를 하고 예상했던 질문들에 대답을 했다. 남편은 왜 가야 하는지.. 결혼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공부 후에 계획은 뭔지.. 캐나다에 거주할 자금은 충분한지 등등 예상했던 많은 질문들을 했다. 그때마다 준비한 증빙 서류들을 내밀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리고도 기다리라고 하고.. 부르고.. 또 기다리라고 하고 부르고... 결국 스터디 퍼밋 종이에 찍힌 날짜만큼 우리 셋 다  넉넉히 3년의 비자를 받았다. 긴장했다가 안도한 순간....


만약, 그 자리에서 받지 못해도 온라인으로 비자를 신청한다는지 국경에 가서 플래그 폴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지만 시작부터 뭔가 마음 편히 입국할 수 있어 큰 안도감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가 여기에 3년이나 머무르게 될지.

우리의 계획대로 잘 살아나갈 수 있을지.

몇 년간의 계획과 준비가 있었지만 여기에 왔다는 게 참 실감이 안 나는 우리의 첫날이었다.


맑고 청량한 날씨의 밴쿠버의 첫 하늘!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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