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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an 18. 2023

모두에게 사랑받을 순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2:6:2 법칙을 기억하자.

이 글을 쓰기 직전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음 달에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가는데 그 김에 동기들을 만나려 하였으나 쉽게 약속이 성사되지 않아서이다. 동기들 중 누군가는 이번 기회 아니면 다시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다르게 만남을 귀찮게 여겨 피하려 하는 것 같고, 다른 동기들 또한 나를 보고 싶다기보다 모두와 오랜만에 즐겁게 모여 놀고 싶고 그게 안된다면 굳이 만나고 싶어 하지는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그들과 만나지 못할 거 같아서가 아니다. 나도 그들과 만나도 되고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만나지 않는 것이 서울 여행 일정 상 더 편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내가 우울감을 느꼈던 진짜 이유는 그들에게 나의 존재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사살 당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또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다.


이걸 깨달은 순간, 나는 마음을 내려놓기로 하였다. 이 모임이 성사가 되든 안되든 신경 쓰지 말자고 다짐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들과 겨우 한 학기 같이 학교를 다니며 (나는 현재 휴학 중이며, 재수에 도전하고 있다.) 몇 번 모여 논 게 다고, 나 또한 그들을 생각하는 정도는 그들과 비슷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는 더 특별한 마음을 기대하며 결국엔 혼자 상처받은 것이다.


또다시 잊고 있었다. 모두에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음을. 인간관계에서 최대한 상처받지 않으려면 기대하면 안 된다. 기억하자. 2:6:2 법칙을.

2명은 날 사랑해 주고 6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으며, 나머지 2명은 내가 무엇을 해도 싫어하기 마련이다.


생각해 보면 머리로는 납득이 잘 간다. 어떻게 모두가 날 좋아하겠어? 심지어 동기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적당한 거리가 있는 동기로 생각하는 건데.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건데.


그렇다. 모두가 날 완벽히 사랑해 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것도 기억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것만으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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