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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리 Dec 30. 2022

내 모든것을 감시하는 심박 웨어러블

애키우던 아줌마의 복싱 도전기

우리 체육관에서는 운동을 할때에 심박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다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어서 평소 심박수나 걸음수 체크가 되긴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가슴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운동을 해본 건 처음이었다 


체육관에 들어서서 출석체크를 하고 본인의 수업 시간과 목표 칼로리를 선택하고 회원번호를 넣으면 웨어러블 기기가 매칭이 되며 번호가 뜬다 

해당 번호의 기기를 가지고 가서 가슴에 차는 리드줄에 장착을 하면된다 

줄 안쪽은 매끈한 고무재질로 되어있는데 물을 묻히면 더 인식이 잘된다고 한다 


이 웨어러블 기계를 장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함일 것이다 

현 운동하는 지금 내 심장박동 수를 체크하여 체육관의 모니터에 현 심박 레벨, 박동수, 소모 칼로리가 뜬다

현재 내가 편안한 상태라면 내 이름이 적힌 화면에 Level2 초록색, Level3 파란색의 화면이 뜨고 조금 숨이 찬 정도로 최대 심박수의 65%가 넘을 때 Level4 주황색, 심장이 터질 것 같이 힘들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최대 심박수의 85%가 넘을 때 Level5 빨간색이 뜬다 


최대 심박수의 65% 이상 정도 수준의 힘든 운동을 하게 되면 EPOC 효과가 발생되는데, EPOC 효과는 강도 높은 운동으로 인해 피로물질이 생겨서 휴식 시에도 산소가 더 많이 소모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집에서 쉬거나 일할 때, 잠을 잘 때 등의 휴식시간에도 열량 소모가 효과적으로 지속되는 효과라는 것이다 

평소 건강을 위해 살살 걷는 것보다 숨차는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도록 권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당연히 같은 시간 운동을 하면서 최상의 운동 효과를 내는 게 좋겠지만은 힘들면 살살 농땡이도 피우는 게 사람 마음이 아닌가, 

하지만 웨어러블 기계와 모니터가 있다면 바로 트레이너에게 내 상태를 들키게 된다 

수업에 들어온 모든 사람이 빨간 화면을 보일 때까지 최선을 다해 최대치로 운동을 시키는 게 우리 트레이너들이다


가끔 나는 너무 힘들고 숨이 찬데 화면은 Level4 주황색에서 변하지를 않을 때, 그래서 트레이너가 나에게 집중해서 더 몰아붙일 때 뭔가 억울하기도 하다 

기계 이상인 것 같다며 난 정말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라고 투덜대며 변명을 해보지만, 사실 본인도 알고 있다 

내가 어느 정도가 돼야 빨간 화면이 되는지. 그래서 왜 지금 주황색 화면에서 변하지 않는지.


이런 것을 보면 몸은 정직한 것 같다 

몸이 힘들고 내가 하는 만큼 에너지와 칼로리를 소모하고 땀을 흘리니까.


그날 운동이 끝나면 최종 소모 칼로리를 확인할 때 총 소모 칼로리가 800kcal 이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빨간색의 시간이 적은 날은 내가 운동에 최선을 하지 않은 것, 

그러고 내가 운동을 한 시간 동안 Level4 주황색, Level5 빨간색 어느 레벨에 운동 시간이 분포되어 있는지를 내 운동 강도를 확인하고 개별 노트에 기록까지 하면 마무리가 된다 


많은 운동을 해 보았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며 운동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때로는 족쇄같이도 느껴지는 이 웨어러블이 나태해지는 내 몸과 마음을 더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느끼며 

내일은 또 내 심박 화면이 빨간색으로 물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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